아시안컵 16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한국의 상대는 바레인으로 조별리그에선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을 보인 팀이다. 대회에서 중동 국가를 처음 맞이한 한국으로선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날이 선 '창'을 제대로 입증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바레인과 16강전을 펼친다. A조 3위(1승1무1패)로 16강에 합류한 바레인은 한국과의 역대 전적(2승4무10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53위, 바레인 113위) 모두에서 크게 밀린다. 중동 강호들에 비해 손쉬운 상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변수는 있다. 한국이 바레인에 진 경기는 모두 아시안컵이었다. 조 3위에 머물렀지만 바레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골만을 허용했으며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전략을 쓴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에 고전했던 한국에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특히 바레인은 무승부를 기록한 1차전 개최국 UAE와의 경기에서는 심판의 오심 논란이 불거지며 불이익을 당했다. 판정에 따라 조 1위도 가능했을 팀이다.
한국의 창끝 공격력은 스피드와 돌파력에서 나온다. 다행히 한국은 손흥민이 합류하면서 속도를 앞세운 빠른 공격 템포를 회복했다.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 시도는 견고했던 수비라인을 허무는 데 효과가 있었다. 1·2차전에서 무의미한 패스만 반복하며 점유율만 가져갔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었다.
바레인의 득점력은 빈곤하다. 조별리그에서 2골만을 넣었다. 수비 위주인 플레이 특성 때문이지만 필요할 땐 역습하면서 골을 넣었다는 소리다. 바레인이 선제골을 넣으면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하고는 전원 수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16강 빅 매치로는 카타르·이라크전이 손꼽힌다. E조 1위(3승)로 16강에 진출한 카타르는 10골을 넣으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D조 2위(2승1무)로 16강에 합류한 이라크는 우승 후보 이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보여줬다.
F조 1위(3승)로 16강에 오른 일본과 E조 2위(2승1패)인 '전통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간 만남도 주목된다. 일본은 특히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유명하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다가 공간이 열릴 때 빠른 템포로 공격에 나선다. 반면 사우디는 중원 라인을 탄탄하게 가져가며 롱패스를 노리는 힘 있는 축구를 한다. 허리라인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할 만하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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