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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정현, 송곳 서브에 찔렸다···호주오픈 2회전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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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에이스 2대13···에르베르에 1대3 패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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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재연 도전에 나선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5위·한국체대)이 복병에 덜미를 잡혀 두 번째 관문에서 멈춰 섰다.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아레나에서 열린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 오픈(총상금 6,250만호주달러) 남자단식 2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에게 1대3(2대6 6대1 2대6 4대6)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4강의 쾌거를 달성했던 그는 올해 대회에서는 1회전 극적인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자신보다 하위 랭커에게 일격을 당해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1세트를 27분 만에 내준 정현은 비가 내린 덕에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2세트 에르베르의 첫 서브 게임에서 0대1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약 25분이 지나 재개된 경기에서 정현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낸 끝에 2세트를 6대1로 가져오면서 1대1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잦은 실책과 에르베르의 강한 서브를 극복하지 못했다. 3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며 끌려갔다. 3세트를 2대6으로 빼앗겨 세트스코어 1대2에 몰린 정현은 4세트에서도 2대2인 승부처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들어야 했다.

이날 정현은 서브 에이스 2개에 그친 반면 13개를 내줬고 실책은 33개로 에르베르의 28개보다 더 많았다. 지난해 이 대회 4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720점을 받았던 정현은 이번 대회 2회전 진출에 그쳐 이 대회가 끝나면 세계랭킹이 50위 안팎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8일 여자단식에선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위·덴마크)와 마리야 샤라포바(30위·러시아)의 3회전 ‘앙숙 대결’이 펼쳐진다. 이들 중 한 명은 조기에 짐을 싸야 한다. 지난 2017년 5월 샤라포바가 약물 징계에서 복귀해 US 오픈에서 메인 코트를 배정받은 것을 두고 보즈니아키가 불만을 터뜨리면서 두 선수의 관계는 싸늘해졌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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