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집권 보수당 내 반란을 제압한데 이어 야당의 정부 불신임 위기도 넘겼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런던 의사당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제출한 불신임안을 찬성 306표, 반대 325표로 부결시켰다.
메이 총리는 앞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2일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주도한 당대표 신임투표에서 찬성 200표, 반대 117표로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했다.
간신히 위기는 넘겼지만 한 달 여 사이 두 번이나 신임 시험대에 올라 이미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를 입은 메이 총리의 정국운영 동력은 눈에 띄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도 만만찮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불과 70여 일 앞뒀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브렉시트 완수’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대체할 ‘플랜 B’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결 발표 직후 메이 총리는 이날부터 코빈 대표를 포함한 야당 지도부와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의회의 충분한 지지를 얻는 방안을 도출한 뒤 이를 EU와 협상할 계획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