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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물병 걷어차고 보호대 던져…' 벤투 향한 이승우의 분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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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그라운드에서 동료 선수들과 몸을 풀고 있는 이승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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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3경기 연속 벤치를 지킨 이승우가 물병을 걷어차고 보호대를 던지며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행을 결정지었다.

하지만 한국의 승리에도 이승우는 웃지 못했다. 마지막 교체 카드로 자신이 아닌 구자철이 호명되자 이승우는 몸을 풀다 말고 물병을 걷어차고 정강이 보호대를 던졌다. 계속되는 벤투 감독의 외면에 섭섭한 마음을 표출한 것이다.

경기 후 이승우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도 굳은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바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승우의 이 같은 분풀이에 기성용은 "이승우가 물병을 차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된다"면서 "경기에 못 나가서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잘 타이르고 이야기 해보겠다"며 "아직 어린 선수라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애초 벤투 감독의 아시안컵 구상에 없었다. 앞서 최종 명단을 발표할 때도 벤투 감독은 "이승우 포지션에 더 좋은 선수가 있다"며 그를 탈락시켰다. 하지만 나상호가 부상으로 낙마하게 되자 이승우를 대회 직전 긴급 호출했다.

일각에서는 벤투 감독이 이승우와는 반대로 유독 손흥민은 혹사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예상과 달리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했고 손흥민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패널티킥을 만들었고 후반 6분에는 김민재의 득점을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해 12월에 9경기 출전에 이어 1월에도 2주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에 이날 2-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굳이 후반 44분까지 손흥민을 뛰게 한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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