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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프리미어리그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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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땐 선수 영입 제동…중계료 인상 우려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가 부결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미래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저런 우려는 많지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게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불안감의 정체다.

프리미어리그와 구단 수뇌부들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자유로운 이동을 근간으로 하는 ‘개방성’을 앞세워 세계 최고 축구리그로 발돋움한 프리미어리그에 브렉시트는 정반대 방향으로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부터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현재 EU 국적 선수들은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하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는 비EU 국적 선수들과 똑같이 취업비자를 받아야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취업비자를 발급받는 기준이 까다롭다. 2016년 BBC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EU 국적 선수에 대한 혜택이 사라질 경우 332명이 취업비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은골로 캉테(첼시)도 포함돼 있었다.

18세 이하 유망주들의 충원도 어려워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6~18세 이하 선수들의 경우 EU 내에서만 이적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 구단들의 재정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브렉시트는 프리미어리그의 해외 중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브렉시트 이후에는 영국 위성방송사업자가 국내로 직접 영상을 전송하지 못한다. 국내 방송사업자를 거쳐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늘어나며 비용이 증가해 시청료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SPOTV 관계자는 “위성 사용료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공급받는 나라들이 많아 그렇게 확 올라가진 않을 것 같다. 손흥민의 중계를 보는 데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프리미어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선수와 감독, 자금이 흘러들던 프리미어리그의 개방성이 위축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위기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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