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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로드 투 도쿄…26인의 생존경쟁, 'NEW 김학범호' 항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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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학범 감독이 6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상광 코치, 김학범 감독, 이민성 코치, 김은중 코치. 2018. 9. 6 신문로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항해가 시작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U-22 대표팀은 다음달 22일까지 약 4주간 현지훈련을 실시한다. 태국 U-22 대표팀, 제주유나이티드, 서울이랜드, 산프레체히로시마 등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목표는 3월22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예선이다. 예선에는 아시아의 44개국이 참가한다. 4팀씩 11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은 개최국 캄보디아와 호주, 대만 등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조 1위를 차지하면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하는 동시에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캄보디아와 대만은 전력이 떨어지지만 호주가 까다롭다. 마냥 편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태국 훈련의 목표는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할 정예 멤버를 결정하는 것이다. 예선이지만 난이도가 쉽지 않은 만큼 최상의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23명을 선택해야 한다. 김 감독은 “예선 전에는 소집이 불가능하다. 이번 태국 훈련을 통해 예선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태국 원정은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첫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이제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향해 전진한다. 아예 새로운 자원으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대상은 1997년 이후에 태어난 선수들이다. 22세까지 차출할 수 있지만 김 감독은 인력풀을 제한하지 않고 최대한 넓게 보고 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000년생 선수까지 레이더에 걸려 있다. 실제로 지난 겨울 울산에서 두 차례의 소집을 통해 50여 명의 기량을 점검했다. 이중엔 고등학생 선수도 포함됐다. 김 감독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만큼 숨은 옥석까지 찾는데 주력했다.

훈련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김 감독은 이번 원정에 26명을 호출했다. 핵심은 K리그의 유망주들이다. 조영욱(서울)과 전세진(수원삼성), 김대원, 정승원(이상 대구), 한찬희, 이유현(이상 전남) 등 이미 K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이 대거 승선했다. 2019년 K리그 데뷔 예정인 엄원상(광주), 박정인(울산), 김강국(인천) 등 신예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 선수들이 챔피언십 예선 주축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4주간의 훈련을 시작으로 ‘NEW 김학범호’의 일원으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올림픽까지는 아직 1년6개월이 남아 있지만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겨야 김 감독과 함께 도쿄로 갈 수 있다. 26명 중 3명은 탈락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여정이다.

이강인(발렌시아)이나 정우영(바이에른뮌헨) 등 해외파는 합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A매치, 혹은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면 의무적으로 차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들을 직접 부를 수 없기 때문에 꾸준히 관찰해 챔피언십 본선이나 올림픽이 임박한 시기에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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