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승리 후 두 팔을 들고 감격해 하고 있다. 사진 | 대한테니스협회 |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한국체대)이 ‘약속의 땅’ 호주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쏘아올리며 세계 테니스 톱 클래스로 발돋움한 정현은 15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오픈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76위인 ‘복병’ 브래들리 클란(미국)를 상대로 3시간 37분의 혈투 끝에 3-2(6-7 6-7 6-3 6-2 6-4)으로 역전승하며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새해들어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개 대회에서 한참 아래 순위의 선수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체면을 구겼던 정현은 2019년 첫 승을 거두며 부진을 털어버리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세트는 팽팽한 서브 대결을 펼친 끝에 아깝게 내줬다. 클란은 200㎞가 넘는 강력한 서브로 정현을 괴롭혔다. 하지만 정현도 구속은 떨어지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효과 만점의 서브로 맞섰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모두 지키며 6-6까지 갔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5-7로 게임을 내줘 첫 세트를 넘겨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도 정현은 6-6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시 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3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상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했고 3-1 상황에서 또다시 클란의 서브게임을 잡아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이후부터 클란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응급처지를 받기도 했다. 6-3으로 3세트를 잡은 정현은 4세트에서도 2차례나 클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6-2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에서 초반 클란이 살아나면서 또다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정현은 5-4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길었던 승부를 마감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썼다. 당시 세계 랭킹 16위였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비롯해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달아 꺾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4강 신화’ 재현에 나선 정현은 17일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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