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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기로에 선 김진야, '풀백이냐 윙어냐' 그것이 문제로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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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인천] 유지선 기자= 김진야(21,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2018시즌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냈고, 윙어부터 풀백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새로운 길을 열기도 했다.

김진야는 2018 아시안게임에서 왼쪽 풀백 역할을 소화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수비수로 분류됐고, 김학범 감독도 직접 김진야에게 왼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힌 것이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김진야를 알게 된 팬들에겐 '풀백 김진야'가 익숙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 김진야에게 풀백은 그리 익숙한 옷이 아니다. 종종 측면 수비수로 나설 때가 있었지만, 소속팀 인천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주로 뛰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욘 안데르센 감독 체제에서는 공격이 아닌 풀백을 주로 소화했다.

"안데르센 감독님께서 아시안게임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고 하셨는데, 그러다 보니 감독님은 저를 풀백으로 생각하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제가 공격에서 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저도 공격수였다고 말해드리고 싶기도 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어요."

풀백으로 포지션을 전향하면서 기존의 공격적인 성향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대로 수비적인 부분은 약점이 되기도 한다. 김진야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공격수 출신이다 보니 빌드업이나 돌파, 침투 등 공격적인 움직임은 자신 있어요. 그러나 수비하는 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에 위치선정 등 수비수로서 경험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수비하는 방법을 좀 더 배워야 풀백으로서 가능성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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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어냐 풀백이냐'의 문제는 김진야에게 여전히 고민거리다. 물론 현대 축구에서 요구하고 있는 선수는 멀티 능력을 갖춘 선수다. 감독으로서 예상치 못한 변수에 좀 더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전술적으로 다양한 옵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멀티 자원을 선호하는 추세는 비단 축구계만이 아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멀티 능력을 갖추더라도 각자 주력하는 분야가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김진야는 수비수와 공격수, 어떤 포지션을 원하고 있을까? 그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봤다. 김진야는 "저도 사실 그게 좀 고민이에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미래를 봤을 땐 풀백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공격수로만 뛰었었기 때문에 아직은 공격이 더 편하기도 해요.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수비는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미래까지 내다본다면 경험을 쌓으면서 풀백 포지션에 서는 것도 저한테 좋을 것 같긴 해요. 아직 고민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그러나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본 김진야의 마음은 풀백 쪽으로 살짝 기운 모습이다. 풀백 역할을 소화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풀백 쪽으로 60~70% 정도 기운 것 같기도 해요. 수비수로 뛴 적이 없었을 때는 수비할 때 힘들기만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풀백 자리에 서다보니 '풀백도 괜찮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의 공을 막아내거나 결정적인 찬스를 막아냈을 때 희열감도 느껴지고, 컨디션이 더 올라가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이어 김진야는 "동계훈련 미팅을 통해 포지션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마음 한편에 자리한 깊은 고민이 웃음 뒤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축구선수에게 포지션은 미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김진야가 고민 끝에 내릴 선택은 무엇일까? 김진야가 2019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기로에 섰다.

* 1월 15일 오전, '3편'에서는 김진야가 밝힌 인천의 잔류 스토리와 2019시즌 각오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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