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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정현 '어게인 2018' 호주오픈 4강 재도전..15일 클란과 1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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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현.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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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년 전 호주오픈에서 한국 남자 테니스 사상 메이저 대회 첫 4강 신화를 이뤘던 정현(23·한국체대)이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끝마쳤다.

정현은 15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총상금 6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세계랭킹 76위·미국)과 경기를 치른다.

정현은 작년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4강에 올라 국내에 테니스 열풍을 몰고 왔다. 특히 16강에서 전 세계랭킹 1위였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는 등 강호들을 연파하면서 4강까지 직행했다. 준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경기 중 발바닥 부상을 당해 기권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스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맹활약 덕분에 올해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정현은 12일 열린 ‘키즈 데이’에 조코비치를 비롯해 밀로시 라오니치(17위·캐나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 여자 선수들인 오사카 나오미(4위·일본), 빅토리야 아자란카(53위·벨라루스)와 함께 참가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아자란카 역시 2012년과 2013년 호주오픈 챔피언 출신이고 라오니치와 디미트로프는 둘 다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톱랭커들이다. 정현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1회전 경기를 앞둔 정현이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심리적 부담을 떨치는 게 우선이다. 최근 부상의 여파로 인해 부진한 경기를 계속해왔던 탓에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설수록 긴장이 커질 수 있다. 정현은 새해 들어 출전한 타타오픈과 ASB클래식에서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선수들과 경기했지만, 부진한 경기를 펼친 끝에 패했다. 연합뉴스는 13일 정현의 부친 정석진 중고연맹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들어 치른 두 차례 투어 대회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호주오픈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현의 1회전 상대 클란은 개인 최고 랭킹이 63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회전 진출이 가장 좋았다. 호주오픈에선 아직 본선 승리가 없다. 2회전 상대인 샘 퀘리(48위·미국) 또는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3위·프랑스)는 예전에 상대한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라 정현으로서는 비교적 무난한 대진을 앞두고 있다.

11일 현지에 도착한 정현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1,2회전에서 승리를 따내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또 한 번의 ‘메이저 돌풍’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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