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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현장인터뷰]'K리그는 처음' 김민혁 "전북 제안 듣고 고민 안 했다…트로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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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혁이 8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인천공항 | 정다워기자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전북이 저를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지 않았다.”

김민혁(27)은 전북현대의 새로운 센터백이다. 김민재, 홍정호 등 주요 선수들의 이탈로 생긴 수비 공백을 메울 자원이다. 김민혁은 K리그는 처음이다. 2014년 일본 J리그 사간도스에서 프로 데뷔해 5시즌을 활약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선수다. 김민혁은 신장 187㎝, 체중 73㎏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터프한 수비가 장점인 선수다. 2019년 전북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수비수 중 한 명이다.

8일 일본 가고시마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민혁은 “팀에 적응은 아직 못했다. 국내 팀은 처음이라 생소하다. 그래도 형들이 잘 챙겨준다. 인천아시안게임 멤버였던 (손)준호 (김)신욱이형 등과 잘 지내고 있다. 한국말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 좋다. 얼마 안 됐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말했다.

프로선수로는 중견이지만 김민혁은 K리그 신인이다. 한국에서의 프로 경력을 전북이라는 ‘1강’에서 시작하게 됐다. 김민혁은 “K리그는 늘 경험하고 싶었다. K리그가 처음인데 이렇게 좋은 팀에 들어와 영광이다. 전북이 저를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지 않았다. 생각할 게 없었다. 그냥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건보다는 전북이라는 팀 자체에 끌렸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기회를 잡은 것 같다. 이 팀에서 성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민혁이 뛰었던 사간도스는 중하위권에서 경쟁하는 팀이었다. 김민혁은 팀에서 우승 경쟁을 한 적도, 트로피를 든 적도 없다. 전북은 다르다.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혁이 전북에 호감을 보인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김민혁은 “일본에 있을 땐 트로피를 들기 힘들었다. 전북은 다르다. 늘 우승하는 팀이다. 부담감도 있다. 이렇게 좋은 팀에 왔는데 우승하지 못하면 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반드시 트레블을 달성하고 싶다”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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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이 가장 기대하는 대회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다. 사간도스 시절엔 직접 뛸 수 없었던 무대다. 김민혁은 “ACL은 일본에서 늘 뛰고 싶어했던 무대다. 아시아 최고의 대회인데 기회를 잡고 싶다. 저의 경쟁력을 확인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도 전북은 조별리그에서 우라와레즈를 상대한다. 일본 경험이 풍부한 김민혁이 힘이 될 수 있다. 김민혁은 “우리가 일본 팀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전북은 일본에서도 인정하는 강팀이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일본 팀들을 만난다면 제 장점을 살려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일본 팀들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으니 저에게 유리한 점이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대만큼 부담도 크다. 무엇보다 이적이 유력한 김민재라는 존재감이 큰 수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김민혁은 “부담이 솔직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김민재라는 선수를 저도 자세히 봤다. 좋은 선수이고 존재감이 크다. 팬이 사랑하는 선수라는 것도 안다. 제가 민재보다는 떨어질 수 있지만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공백을 메우고 싶다. 제 장점을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민혁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08년 손흥민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축구유학프로그램을 떠났고, 17세,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쳤다. 2014년에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2015년과 2016년 대표팀에 갔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민혁은 “대표팀에서 늘 아쉬웠다. 전북에 온 이유 중에는 대표팀 욕심도 없지 않아 있다. 전북 입단을 계기로 저도 팀 동료들처럼 국가대표팀에 가서 A매치에 꼭 나가고 싶다. 그런 자격이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희망을 얘기했다.

일단 가고시마에서의 훈련을 잘 소화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새 사령탑인 조제 모라이스 감독에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출전 기회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김민혁은 “경기장에 나가는 게 1순위 목표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여기선 경쟁이다. 제가 무조건 경기에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계훈련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될 선수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 감독님께 잘 어필해야 할 것 같다”라며 “훈련이 기대된다. 좋은 공격수들이 많아 수비수들에게 힘들겠지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오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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