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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19년 만에 꿈 이룬 톰프슨 “난 20시간 운전했는데 노먼은 헬기 타고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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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고령 루키...미니투어 전전하다 지난해 2부 투어 거쳐 PGA 카드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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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톰프슨은 프로 전향 19년 만에 PGA 투어에 입성했다./PGA투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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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매년 연말이면 과연 이 길을 계속 가야할지 고민했어요. 힘든 결정이었죠. 결국 모든 걸 이겨내고 제 꿈을 이뤄 정말 기뻐요. 성공을 하려면 온 힘을 다 해야 하고,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크리스 톰프슨(미국)이 인터뷰 자리에 앉는 건 난생 처음이었다. 그는 셔츠에 핀 마이크를 꼽아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톰프슨은 "루키의 실수"라며 웃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11일(한국 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소니오픈을 앞두고 최근 톰프슨의 인생 스토리를 전했다. 대회에 앞서 열리는 기자회견에는 대개 전년도 챔피언이나 유력 우승 후보들이 참석하는데 ‘무명’의 톰프슨이 여기에 낀 건 그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끊임 없이 도전해 자신의 꿈을 이뤄서다.

미국 캔자스주 로렌스 출신의 톰프슨은 올해 42세다. 올 시즌 PGA 투어 ‘루키’ 중 나이가 가장 많다. 톰프슨은 그동안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미니 투어를 전전하면서 18차례나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월요 예선은 셀 수 없을 만큼 치렀다. 꿈을 포기하지 않은 톰프슨은 지난해 조건부 시드로 나선 웹닷컴 투어에서 상금 랭킹 20위에 올라 마침내 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1999년 프로로 전향한 후 19년 만이었다.

톰프슨은 "웹닷컴 투어 막판에 좋은 성적을 거둔 덕에 투어 카드를 얻을 수 있었다"며 "당시 안도감이 들면서 기뻤다. 여러 감정이 교체했다"며 "정말 힘든 시기를 잘 견뎌왔다. 항상 나를 응원해주고 뒷바라지를 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톰프슨은 고단한 프로 생활 중 2002년 US오픈 예선전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톰프슨은 친구와 함께 캔자스에서 대회장인 플로리다까지 20시간을 운전해 갔다. "힘든 몸을 이끌고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려는데 안전요원이 ‘잠깐만 기다리라’며 막더군요. 속으로 ‘20시간이나 운전해 갔는데 그깟 1~2분 더 못 기다리겠어’라고 했죠. 한 10분쯤 후 프로펠러 굉음이 들리더니 그렉 노먼이 헬기에서 내려 연습라운드를 하러 가더군요. 노먼은 그러고는 다음날 1위로 통과했어요. 힘들게 간 저는 떨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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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인 크리스 톰프슨은 “아내가 항상 자신을 응원해 줬다”고 했다./PGA투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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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는 지난해 10월부터 2018-19시즌을 시작했기에 톰프슨은 이미 3개 대회를 치렀다. 2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고,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5위에 올랐다. 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상금 1만2883달러(약 1441만원)를 받았다. 두 아이의 아빠인 톰프슨은 "매 순간을 즐기려 한다"면서도 "돈도 함께 벌어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의 나이가 점점 젊어지고 비거리도 길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톰프슨은 자신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톰프슨은 "나이가 중요하다"면서도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또한 장타자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거리가 가장 짧은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공을 홀에 넣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퍼팅은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스코어를 어떻게 만들어 낼지도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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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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