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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메이 목 조르는 英하원…"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시 3일 내 대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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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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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오는 15일 영국 의회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합의안 승인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영국 하원이 합의안 부결시 3일 이내에 정부의 '플랜 B'가 나오도록 하는 내용의 의사일정안을 통과시켜 정부를 압박했다.

9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의회 의사일정안을 상정, 찬성 308표 대 반대 297표로 통과시켰다. 이 안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추진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승인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3 업무일(three working days)' 내에 대안을 내놓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제정된 EU 탈퇴법에 따르면 승인투표 부결시 정부는 21일 이내에 향후 계획을 밝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번 안이 통과되면서 영국 정부는 대안을 더 빠르게 준비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영국의 EU 공식 탈퇴가 불과 세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부에 향후 계획을 빠르게 준비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이 안을 상정한 보수당 내 대표적인 친 EU 성향인 도미닉 그리브 의원은 브렉시트까지 남은 일자를 감안하면 이같은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의회는 오는 15일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진행한다. 현 상황으로는 야당인 노동당은 물론 집권 보수당의 일부 의원들도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 총리는 연일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전날 하원이 재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준비가 어렵도록 막은 데다 합의안도 통과하기 어렵고, 대안을 곧바로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다. 가디언은 "의사일정안이 통과하면서 다음주 합의안 승인투표가 부결되면 메이 총리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영국 의회에서는 의사일정안 개정안 상정을 놓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집권 보수당과 정부가 의사일정안은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결정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며 개정안 표결을 상정했다.

영국은 오는 3월 29일 EU를 탈퇴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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