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종료 직전 역전골 허용...2-3 분패
박항서 감독 취임 이후 A매치 첫 패배
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이라크전 종료 직후 아쉬워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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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를 벗어난 베트남에게 아시아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베트남은 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 D조 조별리그 1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두 골씩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벌였지만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내줘 2-3으로 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별리그 통과’를 1차 목표로 정한 베트남은 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이라크에게 승점 3점을 헌납하며 향후 일정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베트남은 2차전에서 ‘중동의 복병’ 예멘, 3차전에서 우승 후보 이란을 상대한다.
이라크전에서 종료 직전 한 골을 내줘 역전패한 뒤 아쉬워하는 베트남 선수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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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수비시 4-5-1, 공격시 3-4-3으로 변화하는 탄력적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라크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대신 위력적인 역습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실리축구를 구사했다.
베트남은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높였다. 공격수 꽝 하이가 상대 위험지역 안쪽으로 찔러준 볼이 이라크 수비수 파에즈의 뒷발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파에즈가 골키퍼와 충돌해 함께 넘어지며 볼을 처리할 기회를 잃은 것도 행운이었다.
이라크 측면 수비수 알리 아드난(맨 오른쪽)이 왼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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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10분 뒤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베트남 수비수 주이 만의 볼처리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주이 만이 볼을 신속히 처리하지 않고 시간을 끌자 이라크 공격수 무함마드 알리가 재빨리 가로챈 뒤 침착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수비를 탄탄하게 보강하며 무승부와 승점 1점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라크가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해 승부를 뒤집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알리 아드난이 베트남 수비벽을 절표하게 피하는 위력적인 직접 슈팅으로 베트남 골대 오른쪽 상단을 꿰뚫었고,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뼈아픈 패배를 맛본 베트남은 A매치 무패 행진을 19경기로 늘리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이후 A매치에서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이 이라크전 두 번째 골이 터지자 코칭스태프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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