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전 결승포 주인공 황의조(맨 왼쪽)가 승리가 확정되자 이청용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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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공격수 이청용(31ㆍ보훔)이 날카로운 공격 본능을 과시하며 축구대표팀에 첫 승을 안겼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촘촘한 두 줄 수비라인을 가동한 필리핀의 위험지역을 뚫어내지 못해 경기 내내 고전했지만, 후반 22분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포가 터지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1960년 이후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 승리의 배경에 이청용의 활약이 있었다. 후반 19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이청용은 3분 만에 득점으로 이어지는 감각적인 패스를 선보이며 활약했다. 상대 위험지역 안쪽으로 파고드는 황희찬(함부르크)을 향해 절묘한 스루패스를 시도했고, 황희찬이 이 볼을 뒤로 흘려 황의조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볼을 잡은 황의조는 빙글 돌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필리핀전 결승포 주인공 황의조(왼쪽)를 안아주며 격려하는 이청용.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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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는 후반 초반 기성용(뉴캐슬)이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우려를 모았다. 기성용은 결국 후반 13분에 후배 황인범(대전)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중원에서 경기 흐름을 조절하는 기성용이 자리를 비운게 불리한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활발히 움직이며 공격에 적극 가담해 우려를 씻었다. 이청용은 좌우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필리핀 수비진을 괴롭혔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10년 가까이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나란히 자리매김한 선수들이다. 서른 줄에 접어든 최근에는 후배들에게 주인공 역할을 물려줬지만, 묵묵하고 성실한 플레이로 대표팀 경쟁력 강화에 변함 없이 기여해왔다. 공교롭게도 절친 기성용의 빈 자리를 이청용이 교체 투입과 함께 메워 더욱 의미 있는 득점포가 됐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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