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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개막]베테랑+에이스의 헌신, 59년 만의 우승 밑거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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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과 기성용.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베테랑들의 헌신이 한국 축구의 한(恨)을 풀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아 정상 정복을 위한 대장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막하는 제17회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가 5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출범 이후 A매치 무패행진(3승4무)을 이어가고 있는 벤투호는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그동안 호흡을 맞춰온 태극전사들이 총집합 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높다.

특히 장기간 대표팀 생활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선참들의 참여는 선수단 전반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베테랑 태극전사들은 나보다는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이번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국가대표팀 은퇴를 미룬 기성용과 구자철의 결단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마무리한 뒤 둘은 대표팀 은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시점을 명확하게 못 박진 않았지만 후배들에게 태극마크를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벤투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기성용과 구자철은 최소한 아시안컵까지는 대표팀 유니폼을 벗지 않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이 된 결과다. 한국 축구의 전설로 평가받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과 박지성 전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도 밟아보지 못한 것이 아시안컵 정상이다. 벤투호의 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신구 조화가 필요하고 기성용과 구자철의 몫이 크다.

벤투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와 배려도 선참들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구자철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배포한 인터뷰를 통해 벤투 감독과의 뒷얘기를 털어놨다. 구자철은 “벤투 감독이 부임 후 독일로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통화도 상당히 자주했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설령 내가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대표팀에 공헌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기성용을 11월 호주 원정에 부르지 않았다. 선수와 직접 대화를 통해 배려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기성용의 활동 무대인 영국에서 호주까지는 20시간 이상의 장거리 이동이 필요하다. A매치 이후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아시안컵 이전까지는 소속팀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한 것이다.

베테랑의 헌신에는 최근 연일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는 손흥민의 희생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최근 8개월 사이에 태극마크를 달고 3차례 메이저대회에 참가하는 쉽지 않은 여정을 선택했다.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을 소화했고 9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새해에는 연초부터 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나야하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마저도 국가대표 손흥민의 잦은 토너먼트 대회 참가를 특별하게 보고 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축구대표팀 전력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한 만큼 아시안컵 출전 여부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한국 축구를 위해 쉼없이 달려오고 있는 손흥민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차출에 대해 “지난 9월에도 한 차례 팀을 떠났는데 또 가게 돼 미안하다. 그러나 조국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오는 14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벤투호 입장에서는 최근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이 합류 전 3경기 가운데 몇 경기를 더 소화할지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손흥민은 최근 38일동안 12경기(선발 10경기)를 뛰었지만 아직까지는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5일 오전 4시45분 트랜미어 로버스(4부리그)와 FA컵 64강전을 앞두고 있다. 연말 연초에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 하부리그 팀과의 대결에서 모처럼 휴식을 취할지 벤투호도 관심 있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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