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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트럼프, ‘시리아 철군’ 속도조절 언급 “IS와 싸우며 천천히 돌려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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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의 속도를 조절할 뜻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이슬람국가(IS)는 대부분 사라졌고, 우리는 IS 잔당들과 싸우며 우리 군대를 천천히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썼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한 누구라도 내가 대통령으로서 시리아에서 한 일을 했다면 국가적 영웅이 됐을 것"이라고 자찬했다. "실제 결과는 내가 말한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 나는 ‘절대 끝나지 않는 전쟁’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했다. 기억하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천천히’ 군대를 돌려보내겠다며 시리아 철군의 속도 조절을 언급한 건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DB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에 파병한 미군 2000명을 전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철군은 30일 이내에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의 반대에도 독단적으로 시리아 철군을 결정했으며, 동맹국들과도 이 내용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안팎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반응을 의식한 듯 잇따라 시리아 철군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위터에 "레제프 타이에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천천히, 고도의 조율을 거친 미군 철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 후 "지금은 (철군이) 일시 정지 상태"라며 "우리는 현명한 방법으로 (철군을) 늦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리아 철군이 늦춰질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자신의 결정을 비판하는 이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시리아와 다른 곳에서 빠져나오겠다고 캠페인을 벌였었다"며 "지금 내가 (시리아를) 빠져나오기 시작하자 가짜 뉴스 미디어와 내가 시도하기 전 그 일을 하지 못한 일부 실패한 장군들이 나와 내 효과적인 전술들에 대해 불평한는 것을 좋아한다"고 썼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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