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07년 대회 8강 넘어 아시안컵 최고 성적 도전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0년 만에 동남아시아를 제패한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5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같은 D조에 편성됐다.
아시안컵 참가국은 종전 16개국에서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24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6개 조 각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 6개국 중 성적이 좋은 네 팀이 16강행 티켓을 얻는다.
베트남은 지난달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조별리그 관문 통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D조 1강으로 분류되는 이란이 무난히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여 베트남은 이라크와 치열한 16강 진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 후 아시안컵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베트남 대표팀의 첫 번째 목표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박 감독은 이어 "16강에 오르려면 최소한 승점 4점이 필요하다"며 "이란을 꺾는 건 어렵지만 예멘과 이라크를 상대로 만회한다면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16강 진출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트남으로서는 D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예멘을 반드시 잡고, 이라크와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낸다면 16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베트남은 8일 이라크와 첫 경기에서 맞붙고, 12일 이란, 16일 예멘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라크와 첫 대결이 베트남의 16강 진출 여부의 최대 분수령인 셈이다.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경쟁을 벌일 이라크가 베트남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8위로 100위의 베트남보다 12계단이 높다. AFC 랭킹도 11위로 17위의 베트남을 앞선다.
특히 이라크는 2007년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있고, 직전 대회인 2015년 호주 대회 때는 4위까지 차지했다.
반면 베트남은 이라크가 우승한 2007년 8강에 오른 게 아시안컵에서 수확한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과 용병술을 앞세워 새로운 축구 역사를 써온 만큼 아시안컵 출전 사상 최고 성적 도전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지휘했다.
또 지난해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역대 처음 4강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고, 이어 스즈키컵에서도 10년 만의 정상 복귀를 이끌었다.
베트남 스즈키컵 우승 |
박 감독은 '쌀딩크'(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며 단번에 베트남의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북한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기면서 A매치 17경기(8승 9무) 무패 행진을 벌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무패 행진의 여세를 몰아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심산이다.
베트남은 2007년 대회 때 8강에서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이라크에 0-2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던 아픔이 남아 있다.
베트남이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이라크에 설욕하고 역대 최고 성적표까지 받을 수 있을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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