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이날 벤투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3-4-2-1) 전술을 썼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와 홍철이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 따른 변형이었다. 황의조를 원톱으로 앞세웠고, 이청용과 황인범이 함께 사우디의 골망을 노렸다. 이어 정우영과 기성용이 중원을, 황희찬과 이용이 좌우 윙백을 맡았다. 스리백은 김민재, 김영원, 권경원이, 골키퍼는 김승규가 담당했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부재 속에서 아쉬운 돌파력과 결정력을 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사우디의 빠른 스피드와 패스에 고전하며 좀처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1분에는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깊게 들어가 황의조에게 결정적인 골기회를 줬지만 살리지 못했다. 땅볼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가 볼터치로 볼의 방향을 바꿨지만 골대를 빗겨간 것이다.
전반을 득점 없이 끝낸 대표팀은 후반 시작 후 이청용과 황인범 대신 이재성과 구자철을 투입했다. 또 전반과 달리 이재성이 왼쪽 날개를, 황희찬은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후반 10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슈팅을 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황의조가 사우디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졌고, 벤투 감독은 원톱을 황의조에서 지동원으로 교체했다. 오른쪽 풀백도 이용 대신 김문환으로 바꿨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후반 36분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황희찬과 볼을 주고받으며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한 기성용이 상대 골키퍼의 반칙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기성용의 페널티킥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고,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마감했다.
[박현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