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바이에른 뮌헨의 시즌 전반기 5대 이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사진=슈폭스(Spox)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은 2018~2019 시즌 전반기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이어 2위로 마쳤다. 승점 차는 6. 기록으로 보면 뮌헨은 2010~2011 시즌 이후 가장 저조한 전반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부분은 마지막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독일 스포츠 매체 슈폭스(Spox)는 올 시즌 전반기에 뮌헨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살펴보았다.

1. 코바치 감독에 대한 팀의 신뢰는 여전하다
전반기 내내 코바치 감독에 대한 비판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경기력에 대한 지적 뿐만 아니라 코바치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특히, 홈에서 펼쳐진 승격팀 포투나 뒤셀도르프와의 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그에 대한 비판은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코바치 감독은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선수들과 소통을 이어가며 하나의 결속력있는 팀으로 만들어갔다. 노력이 헛되지 않아 선수단과 구단에서 코바치 감독을 지지하는 여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경기력 또한 나아질 수 있었다. 그 결과 마지막 일곱 경기에서 6승 1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프랑크푸르트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뮌헨의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코바치 감독과 팀은 다시 하나로 뭉쳤다”고 말했다.

2. 시스템은 나쁘지 않다. 다만 공격의 창의성 부족
전반기 뮌헨의 경기력은 한마디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특히 선두 도르트문트의 경기력과 비교한다면 경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이 단조로웠고 특히 공격에서의 창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경기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나 티아고 알칸타라의 장기 부상이 그 이유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코바치 감독이 추구하는 경기 시스템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코바치 감독은 경기에서 완벽한 수비를 우선시 하는 감독이다. 이에 따라 수비 포백은 물론 미드필더들까지 수비에 대한 커버링 플레이와 포지셔닝을 우선적으로 주문받았고 이 결과 공격에 많은 선수들이 가담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내년 초에 있을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훨씬 다양한 공격형태와 창의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뮌헨의 최대 무기였던 측면 공격 보강 시급
지난 수년 동안 유럽무대와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로벤과 리베리를 활용한 막강한 측면 공격이었다. 뮌헨의 대표 콤비는 올해도 제 몫을 어느 정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두 선수도 은퇴를 앞둘 정도로 나이가 들었고 로벤의 경우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올 시즌에도 간간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리베리 또한 뮌헨에서의 재계약이 확실치 않다. 이 둘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코망과 나브리는 부상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겨울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측면 공격수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뮌헨은 측면 수비수 보강을 계획하고 있고 현재 AT마드리드의 뤼카 에르난데스 영입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4. 쥘레와 키미히, 뮌헨의 핵심 선수가 되다
코바치 감독 하에서 새롭게 팀의 주축이 된 선수들이 있다. 수비수 쥘레의 경우 이전까지는 보아텡과 훔멜스라는 세계 최고 수비수들에 밀려 후보 선수로 간간히 경기에 나서고 있었다. 코바치 감독 하에서 그는 당당히 첫번째 수비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전반기에 총 1824분을 소화하며 보아텡(1530분), 훔멜스(1199분)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었고 뛰어난 위치선청과 특유의 힘을 앞세워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제 보아텡과 훔멜스는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뮌헨에서 현재 키 플레이어를 꼽는다면 단연 키미히다. 키미히는 수비, 미드필더를 가리지 않고 모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비수에서 미드필더로 역할을 바꿔 뮌헨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다. 올 시즌 키미히는 출장시간 2271분으로 노이어(2340분) 다음으로 뮌헨에서 많은 경기를 뛴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경기 외에도 유연하고 현명한 언론 플레이와 선수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으로 차기 뮌헨 주장감으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5. 뮌헨 자체 유망주의 부재
뮌헨의 자체 유망주에 대한 기대치가 좀처럼 충족되지 않고 있다. 토마스 뮐러(2009)와 알라바(2010) 이후에 1군 팀에서 핵심이 될 수 있는 자체 유망주가 전혀 육성되지 않고 있다. 살리하미지치 단장은 자체 유망주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연초에 유소년 선수 다섯명과 프로 계약을 진행했고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1군에서 경기를 뛴 선수는 딱 두 명 뿐이다. 한 명은 메리탄 샤바니(19세)로 리그 및 포칼 각 한 경기에 출전했고, 정우영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로 출전한 것이 전부이다. 뮌헨은 후반기에도 자체 유망주 육성을 위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길 객원기자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