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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최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의 신화는 25일 북한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대한 뜨거운 응원 열기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친선경기가 펼쳐진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의 4만 관중석은 평일임에도 거의 다 찼다.
우리나라에서는 성탄절 휴일이지만, 베트남은 평일이다.
경기가 막 시작했을 때는 관중석의 3분의 2가량만 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온 샐러리맨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팬들은 부부젤라를 요란하게 불고 베트남 국기를 힘차게 흔들며 박항서호의 선전을 기원했고, 북한과의 경기임에도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작은 태극기를 든 팬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북한 응원단 50여 명도 자국 대표팀을 힘껏 응원했다. 인공기를 흔들고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선전을 기원했다. 미모의 여성 응원단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베트남 김도현 한국대사와 김명길 북한대사는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하면서가끔 축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로 김도현 대사가 말을 걸고 김명길 대사가 답하는 형식이었다.
박항서 매직은 또 베트남 축구 팬들의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었다. 일부가 ‘박항서’라고 말하듯 부부젤라를 3차례 잇달아 불면 나머지 팬들이 ‘베트남’을 힘차게 연호하는 형식이다.
후반 9분 베트남의 응우옌 띠엔 린 선수가 선취골을 넣었을 때는 팬들이 일제히스마트폰 플래시를 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직전 김영준 북한 대표팀 감독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등 친밀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감독이 젊지만 훌륭한 감독이라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북한이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컵 예선에서 대결하는 이란, 이라크처럼 체력이 좋은 팀을 상대로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앞서 김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열심히 뛰는 것 같았다”면서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앞둔 평가전 성격이다.
아시안컵에서 E조에 편성된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과 겨룬다.
D조인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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