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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체육관=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스즈키컵 기간 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준 한국 축구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된 홍명보 자선축구 'Share the Dream'에 참석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위해 북한전을 앞두고 깜짝 귀국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2018년 '박항서 매직'으로 물들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월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 대회인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저는 현재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명감, 책임이 더 무거울 수 있다. 지혜롭고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려고 매번 다짐한다"면서 "이번 스즈키컵을 통해서 한국에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 내년에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의 일문일답.
▲ 2002년 멤버들을 만났는데
16년 전이다. 몸도 마음도 많이 노쇠해졌을 것이다(웃음).
▲ 2002년은 어떤 의미인지
2002년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면 웃음이 나고 즐겁다. 어려운 시절도 있었지만 영광에 대한 환희가 더 크다. 국민들로 부터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광화문에서 방송에 나왔던 붉은 물결도 생각이 난다.
▲ 베트남 대표팀 일로 바쁘실텐데 2002년 멤버들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왔는지
20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25일 북한과 A매치가 있다. 훈련을 진행 중이다. 홍명보 전무이사의 전화를 받았다. 홍명보 이사가 오래 전부터 자선경기를 진행해 왔다. 저 역시도 자리를 빛내고 싶었다. 자선경기가 1년 중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후배가 하고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내년에도 자선경기가 열린다고 했으면 올해 안 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가 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멤버들과의 의리라기 보다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왔다. 좀 더 끌고 갔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베트남 축구협회에 충분히 설명을 해 허락을 맡고 오게 됐다. 제가 참여한다고 해서 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 베트남 총리에게 훈장을 받았는데
어제 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한국에 도착했다.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훈장 수여 등급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을 하더라. 근데 내 이름이 빠져있길래 '왜 나는 빠져있냐'고 물었다. 그래서 코치들과 함께 받게 됐다. 제가 받은 것은 '우정 훈장'이다. 베트남에서는 굉장히 의미있는 훈장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미 노동 3급 훈장을 받았기 때문에 따로 줄 것이 없어서 우정 훈장을 줬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축구로 베트남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인정한 부분에 감사드리고, 양국의 관계에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동료들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K리그 선수들은 모르는 선수들이 꽤 있다. 2002년 멤버들은 이제 50대에 접어들고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말을 해도 권위가 잘 안서더라(웃음). 약속 없는 사람들은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일자리가 없는 친구들이 많아서 빨리 일을 찾으라고 압박을 넣을 예정이다. 다 능력있는 사람들이다. 좋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을텐데
오늘 새벽에 한국에 도착했다. 머리에 염색도 하고 목욕탕에 갔다가 왔다. 큰 형님, 작은 형님께 한국에 왔다고 인사 드렸다. 형님들께서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2002년 당시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기억나는지
이름을 들어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를 공고히 다져놓는 감독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벤투 감독을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지만, 아직까지는 도울 일이 없는 것 같다. 항상 응원하도록 하겠다.
▲ 북한과 경기를 하는 느낌은
베트남에서는 북한과 한다고해서 특별한 반응은 없다. 단순히 A매치 경기 정도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저는 감회가 새롭다. 북한과 지난 1977년에 한 번 대회 준결승에서 만난 적이 있다. 감독으로는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전 통일대축제 때 감독으로 맞붙었다. 스즈키컵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에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많이 기회를 줄 생각이다. 이영진 코치가 잘 준비하고 있다.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고, 북한은 한민족이니까 서로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2018년은 어떤 의미였는지
기적같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저 혼자 만든 행운은 결코 아니다. 선수들, 여러 관계자들, 코칭스태프들이 저와 함께 합심해서 이룬 성과다. 친한 분들이 '정상에 갔을 때 떠나야 되지 않느냐'라는 말을 한다. 옳은 말씀이지만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다. 더 큰 행운이 올수도 있지만 제가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져야 될 부분은 스스로 해쳐나갈 것이다.
▲ 아시안컵은 어떤 느낌으로 준비하실 것인지
U-23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함께 맡고 있다. 대회가 끝나면 바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아시안컵 끝나면 U-23 대표팀 예선이 있다. 부담은 계속 온다.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치가 대회마다 조금씩 다르다. 아시안컵 같은 경우는 강팀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하지만 모든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부담은 같다. 시합을 준비하는 처음과 끝은 항상 똑같다.
▲ 아시안컵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조 3위에 올라도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 예선 통과만 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 2018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팬들에게 덕담을 부탁한다
저는 현재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명감, 책임이 더 무거울 수 있다. 지혜롭고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려고 매번 다짐한다. 이번 스즈키컵을 통해서 한국에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 내년에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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