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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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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까지 세터 불안 노출한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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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작전 지시하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KOVO 제공]



(천안=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이 지난 21일 삼성화재전을 끝으로 정확히 V리그 반환점을 돌았다.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까지 14승 4패, 승점 38을 수확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대한항공(12승 5패·승점 36)에 승점 2 차이로 앞선 중간 순위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전반기에 V리그에 참가한 7개 팀 중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승패 마진 플러스(+) 10승은 최하위인 한국전력(1승 16패)과는 무려 25승 차이다.

겉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성적이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전반기는 시종일관 힘겨웠다.

지난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단적인 사례다.

지난달 13일에 벌어진 두 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삼성화재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경기 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라운드에서 비록 패했지만 3라운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2라운드에서는 주전 세터 이승원의 부상으로 이원중이 볼 배급을 맡아야 했지만 3라운드에서는 이승원이 선발 출전한다는 이유에서다.

최 감독은 "당시에는 이원중이 잘 버텨줬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원은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승원의 토스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1세트에서 10-14로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13-14로 추격했지만, 그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첫 세트를 빼앗겼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다 보니 최 감독은 경기 도중 세터를 수시로 교체했다.

현대캐피탈은 2, 3세트를 연달아 따냈지만 4세트에서 상승세가 꺾이며 19-23으로 끌려갔다.

모두가 5세트를 떠올린 순간,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날아올랐다.

파다르는 두 번의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이후 백업 세터 이원중과 센터 신영석이 두 차례 속공 합작품을 만들어내면서 현대캐피탈은 4세트 뒤집기에 성공하며 3-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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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하는 이승원
[현대캐피탈 제공]



경기 후 최 감독은 "세터 이승원이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당일 컨디션이 많이 작용한다"며 "오늘은 몸이 좋지 않은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부임한 이후 '스피드 배구'를 조율해온 노재욱이 이탈하면서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이승원이 주전 세터로 나서고 있다.

문성민과 전광인의 공존 문제는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아가고 있지만, 세터 고민은 아직 완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 감독은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을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특별 해설을 맡은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현 삼성화재 고문)은 "현재 가장 완벽한 팀은 대한항공이지만 가장 완벽해질 수 있는 현대캐피탈"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 문성민, 전광인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삼각편대를 보유하고 있다.

신영석, 김재휘가 버티는 센터진도 막강하다. 시즌 막바지에는 최민호도 전역해 팀에 합류한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까지, 현대캐피탈은 '어벤저스급' 라인업을 갖췄다. 남은 것은 세터가 마지막 퍼즐을 채우는 것이다.

과연 현대캐피탈이 후반기는 세터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까. 올 시즌 우승 탈환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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