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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4년 전 슈틸리케호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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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4일 파주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며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12일 우루과이전을 2-1로 승리한 대표팀은 16일 파나마와 천언에서 평가전을 치른다.2018. 10. 14.파주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내달 5일 개막하는 아랍에리미트(UAE) 아시안컵 본선으로 가는 ‘벤투호’ 23명의 태극전사들은 4년 전 슈틸리케호와 비교해서 모험보다 안정을 추구한다.

벤투 감독은 20일 동계전지훈련지 울산에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1986년생 최선참인 수비수 이용서부터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대인 1996년생 김민재 황인범 황의찬 등 주력 선수가 예상대로 합류했다. 평균 나이는 26.52세로 4년 전 호주 대회 준우승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대표팀 평균 나이(25.83세)보다 약간 높지만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두드러진 건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직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중 3명(김승규 김진수 박주호)만 아시안컵에 데려간 것과 다르게 벤투 감독은 지난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중 무려 7명을 선택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히려 실패로 귀결된 브라질 월드컵 멤버를 데려가 새로운 동기부여를 품고 명예회복의 장을 만들었다. 반면 벤투 감독은 오름세를 타는 아시안게임 멤버와 더불어 권경원, 이청용, 지동원 등 월드컵에 가지 못했으나 포지션마다 노련미를 지닌 태극전사를 선택했다.

점유율을 중시한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아시안컵 직전 전훈 기간 남다른 움직임으로 눈여겨 본 무명의 공격수 이정협을 깜짝 발탁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열흘간 동계전훈에 참가한 선수 중 기존 대표팀 붙박이였던 왼쪽 풀백 김진수 외엔 새 얼굴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진현과 김준형을 예비 엔트리에 올렸을 뿐 김진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지난 1~3기에 한 번이라도 이름을 올린 자원이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지향적인 빌드업 전술은 단기간에 조직적으로 완성하기 어렵다. 지난 9월 이후 치른 평가전에서도 선발진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아시안컵을 겨냥해 전술 완성도를 극대화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전훈을 통해 가능성 있는 젊은 자원을 직접 눈으로 보고 앞으로 월드컵 예선 등을 겨냥해 인재풀을 넓히는 효과는 있었으나, 당장 아시안컵 본선은 자신이 잘 아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빌드업은 공격에 방점을 찍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4년 전 구성한 최종 엔트리를 보면 역대 어느 대회보다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정통 원톱에 이정협만 뽑았다. 이밖에 이근호, 조영철, 손흥민, 이청용 등을 통해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전술로 상대 밀집 수비를 극복하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선 이정협이 막히자 막판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려 연장 접전 끝에 2-0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중시하는 것처럼 확실한 마무리를 할 공격수가 필수적이다. 올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47경기 33골을 터뜨린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 황의조가 예상대로 선발됐다. 여기에 비슷한 유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오름세를 타는 지동원을 재발탁했고, 문선민 대신 중앙 성향으로 골 결정력이 뛰어난 나상호를 선택한 것도 결정력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의지가 엿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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