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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또 경질 무리뉴…넘지 못한 '3년 차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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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 감독.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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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주제 무리뉴 감독이 '3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경질됐다.

맨유는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와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여름에 부임한 지 2년 6개월여 만이다.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뒤 맨유는 내리막을 걸었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리그 우승을 13차례나 차지하는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자로 군림했던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에서 그저 그런 팀이 되고 말았다.

3년 동안 힘겨운 시기를 보냈던 맨유는 2016년 '스페셜 원'이라 불리는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과 손을 잡았다. 2014-15 시즌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퍼거슨 감독이 현역 시절 라이벌로 꼽았던 무리뉴 감독이었기에 맨유 팬들의 기대는 커졌다.

맨유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맨유는 당시 최고 이적료인 8900만파운드(약 1270억)를 들여 폴 포그바를 데려왔다. 여기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헨릭 미키타리안, 에릭 바이 등을 영입, 무리뉴 감독에게 힘을 줬다. 맨유에서 첫 시즌 무리뉴 감독은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나름 선전했다.

맨유는 2017-18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무리뉴 감독이 팀을 맡을 때마다 두 번째 시즌에 늘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는 점은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무리뉴 감독의 맨유는 시즌 초반 무패행진을 기록, 믿음에 보답하는 듯했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힘이 빠진 맨유는 리그에서 2위에 머물고 리그컵, FA컵 등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에 실패, 무관에 그쳤다.

맨유에서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과 구단의 수뇌부는 선수 영입을 놓고 날을 세웠다. 팬들은 그동안 무리뉴 감독이 맡는 팀마다 3년 차 때 구단 프런트, 선수단과 갈등을 겪으면서 좋지 못한 결말을 본 것을 떠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앞서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에서 마찰을 겪다가 세 번째 시즌을 좋지 못하게 끝낸 경험이 많았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경기력과 결과에서 그대로 나왔다. 맨유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축구를 펼쳤고 결과도 내지 못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 올랐지만 리그에서 부진은 끝이 없었다. 더불어 무리뉴 감독과 폴 포그바, 알렉시스 산체스, 안소니 마샬 등 팀의 주축들과의 불화설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앞두고 우려했던 3년 차 징크스를 다시 한번 넘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앞서 첼시에서도 2년 반 만에 팀을 떠나야 했던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기대를 잔뜩 했던 맨유에서도 실망스러운 상황이 됐다.

아직 후임 감독은 찾지 못한 맨유는 감독 대행에게 팀을 맡길 예정이다. 그러나 감독 대행은 정해지지 않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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