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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Y토크]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 '제2의 내부자들' 대신 실험작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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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이 신작 '마약왕'을 연출한 이유에 대해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되고 몰락하는 과정을 시대상과 함께 풀어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실제 마약 유통사건들을 모티브로 허구를 더했다. 한 인물의 일대기에 1970년대 경제 급성장기의 명과 암을 담았다.

'마약왕'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이면을 리얼하고 짜임새 있게 그려내 역대 청불 영화 흥행사에 한 획을 그은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감독은 앞서 증명된 흥행공식을 따르지 않고 전혀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 감독은 "오래전부터 이런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한 인물의 서사, 파멸해 가는 과정. 거대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자멸해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거 같다"라고 '마약왕'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마약왕'이라는 제목이 마약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마약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소품일 뿐 영화는 철저하게 주인공 이두삼(송강호 분)의 인생 역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 감독은 "한 인물의 서사를 꼭 하고 싶었다. 꼭 마약 소재가 아니더라도 성공하고 파멸해가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라며 영화의 중심이 '마약'이라는 소재가 아닌 아닌 '이두삼'이라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앞서 '파괴된 사나이', '내부자들' 등의 전작에서도 인간의 파멸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던 우 감독은 "제가 좀 그런게 있는거 같다.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상황으로 인물을 몰아 세웠을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그런 부분을 흥미롭게 느낀다. 어떻게 파멸하는지를, 무엇 때문에 파멸하는지를. 때로는 관계, 라이벌의 등장 같은 것 때문일 수도 있고 때론 혼자서 망상에 의해 미쳐가기도 한다. 그런데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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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송강호라는 든든한 배우의 합류는 우 감독이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시도되지 않은 일대기 영화에 도전하는데 추진력이 돼 줬다.

그는 "10년에 걸친 이야기다보니까 시나리오상에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빈틈을 채워줄 수 있는 배우가 송강호였다"라며 "최근에는 소시민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20년전에는 악역들을 멋지게 소화를 해 주셨다. 오랜만에 그런 모습을 보는 느낌도 있을 것이다. 워낙 카리스마 있는 배우고 깊이 투영해서 설득력있게 표현을 하시지 않나. 자멸해 가는 이두삼의 깊은 심연을 페이소스적으로 잘 표현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우 감독은 그렇게 그려진 이두삼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에 대해 "인간에 대한 연민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70년대를 살았던 한 인물이 있었고, 찬란하게 빛난 지점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인물이 시대를 만나서 뭐가 잘못 됐고, 왜 그렇게 비뚤어진 욕망을 쫓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또 왜 자멸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걸 담아보고 싶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마약왕'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70년대 마약 유통사건들의 최초 영화화, 이두삼을 통해 찬란했던 암흑기를 스크린에 펼쳐낸다. 송강호를 비롯해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이성민, 김홍파까지 충무로 최고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오는 19일 개봉.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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