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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항소부터 책임 회피까지'…조재범 전 코치의 반성 없는 행보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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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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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심석희(한국체대)와 마주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지만, 그간 보인 조재범 전 코치의 행보에서는 좀처럼 반성의 기미를 찾아볼 수 없다.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는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됐다. 폭행 피해자인 심석희는 공판에 출석해 조재범 전 코치에게 당한 폭행 사실에 대해 의견을 진술했다.

심석희는 지난 1월 16일 진천선수촌에서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선수촌 내 구석진 곳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을 당했다. 심석희는 폭행의 공포감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선수촌을 빠져나왔다.

조재범 전 코치는 반성의 뜻을 밝혔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에게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재범 전 코치의 행보를 살펴보면 정말로 심석희 폭행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인 대목이 많다.

우선 항소를 한 것 자체가 문제다.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 9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앞선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하지만 조재범 전 코치는 이에 불복의 뜻을 밝혔다. 자신이 폭행 사실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죗값을 치렀어야 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개한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편지에서는 그의 책임 전가와 사건 축소 시도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손혜원 의원은 지난 10월 23일 대한체육회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 기구에 대한 2018년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국정감사장에 보낸 편지에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한국체육대학교 선수들이 더 잘나가야 하니까 심석희의 호성적을 위해 지도자인 저를 대회 때 마다 압박했다"고 말하며 심석희를 향한 폭행의 원인을 전명규 전 부회장 탓으로 돌렸다.

명백한 책임 회피다. 전명규 부회장이 조재범 전 코치에게 어떤 방식으로 압박을 가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실제로 압박이 있었다고 해서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를 폭행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위다. 폭행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방식을 통해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그것의 코치의 의무다.

또한 이 발언에서는 사건 축소를 시도하려는 조재범 전 코치의 의도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초등학교 시절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심석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 진학 이후에는 폭행의 강도가 더 심해졌다고 진술했다. 즉 조재범 전 코치는 전명규 전 부회장의 지시와는 별개로 그간 '폭행'을 선수 지도 방식으로 삼은 셈이다.

항소부터 시작해 책임 회피 그리고 사건 축소까지 시도한 조재범 전 코치의 행보는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다는 그의 말을 좀처럼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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