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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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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우승축하금 10만달러 베트남 축구발전 위해 쾌척…"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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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빈곤층·베트남 축구 발전 위해 써 달라"

2018 AFF 스즈키컵 우승축하금 10만달러 전액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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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AFF 스즈키컵 우승 최종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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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축하금으로 받은 10만달러(약 1억1345만원)을 베트남 축구 발전 등을 위해 쾌척하기로 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서 1-0으로 승리, 1·2차전 합계 3-2로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이날 박 감독은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로부터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자동차 업체인 타코그룹은 스즈키컵 우승 축하금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20억동(약 9740만원), 박 감독에게 10만달러(한화 약 1억1345만원)를 전달했다. 쑤언 푹 총리는 박 감독의 지도 하에 베트남 대표팀이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한 데 대해 "영웅 정신, 용기, 의지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저 개인에게 주어진 축하금은 베트남 축구 발전과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타코그룹에 기탁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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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 도중 뛰어 들어온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보고 웃고 있다. 사진=VTV 영상 캡처


또 베트남 최고 재벌로 불리는 두안응우옌둑 호앙아인짤라이컴퍼니 회장은 박 감독에게 "돈을 더 줘서라도 오래 베트남에 붙잡아 두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안응우옌둑 회장은 베트남축구연맹과 스폰서 계약이 끝났지만 여전히 박 감독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박 감독은 2019년까지 월 2만20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두 달 동안 우리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리를 응원해주신 베트남 국민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며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각종 국제대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박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베트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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