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는 15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이 열렸다. 박항서 감독의 홈팀 베트남은 1-0으로 승리하며 합계 3-2로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스즈키컵 우승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각별한 의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호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현실적으로 노려볼 수 있는 가장 큰 대회 트로피이기 때문이다.
스즈키컵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10년 만이자 통산 2번째 제패를 지휘했다. 개인적으로는 선수와 지도자를 통틀어 국가대항전 첫 우승이다. 2018 스즈키컵 결승 2차전 득점 후 기뻐하는 베트남 선수들. 사진(베트남 하노이)=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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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의 지휘하에 10년 만이자 통산 2번째 스즈키컵 정상을 탈환한 것이 그 자체로도 큰 의미인 이유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박항서 감독이 축구를 뛰어넘어 베트남 체육사에 길이 남을 연간단위 성과를 냈다고 할 수는 없다.
박항서 감독은 2018년 한해에만 베트남이 국제대회 TOP4에 3차례나 진입하도록 인도했다. 가히 베트남축구의 황금기를 지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 AFC U-23 선수권 준우승으로 베트남은 AFC 주관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아봤다.
베트남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위 역시 이전까지 단 한 번도 도달하지 못한 성적이다.
대한민국의 2002 FIFA 한일월드컵 4위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72·네덜란드)를 보좌한 수석코치였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부임 후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 2위 및 아시안게임 4위로 정상 근처에서 잇달아 미끄러지면서 ‘히딩크 국가대표팀 징크스’를 물려받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대한민국 1998·2002 월드컵 4위와 러시아 2008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3위 등을 지휘하며 호평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산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2018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것은 개인적으로 ‘히딩크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도 부여할만하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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