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우승…'박항서 매직' 스즈키컵에서 정점 찍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박항서 매직은 스즈키컵에서 정점을 찍었다.

베트남은 15일(한국 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2-2로 비긴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의 스즈키컵 우승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베트남은 1차전 원정에서 비겨 유리한 고지에 오르고 2차전에 임했으나 소극적인 경기를 하지 않았다. 전반부터 말레이시아를 몰아붙였고 6분 만에 아인득의 결승골이 터져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센세이션의 중심에 박항서 감독이 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부임 후 연일 파란을 일으키며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축구 강자로 만들었다.

지난 2017년 9월 베트남에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연령별 대표도 함께 맡으면서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다. U-23 대표팀을 이끌고 숙적 태국을 10년 만에 꺾은 파란을 시작으로 연일 성공가도를 달렸다.

특히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축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호주, 한국, 시리아로 강호들과 한 조에 묶였으나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고 8강에서는 이라크를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카타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AFC 대회 결승 진출이었다. 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 1-2로 패했지만 선수단 전원에 훈장이 수여됐다.

'박항서 매직'은 끝나지 않았다. 시작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한국에 패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아시안게임 귀국 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협회에서도 별 기대를 안 한 대회였다'고 고백했다. 협회에서도 큰 기대가 없는 대회에서 4강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이 성적 역시도 베트남 아시안게임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박항서 매직'은 스즈키컵에서 정점을 찍었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의 월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매우 중요한 대회다. 이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은 무려 10년 만에 베트남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첫 시작만 해도 기대를 받지 못했고, 성과를 냈을 때도 파란 정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베트남은 파란에서 그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스즈키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동남아시아 축구 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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