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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매직’ 베트남,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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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차전 안방서 1-0 승리… 내년 3월 한국과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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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응우옌 아인득이 15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베트남이 1-0으로 이겨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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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이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으로 ‘화룡점정’했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1-0으로 이겼다.

원정으로 치른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긴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3-2로 말레이시아를 물리치고 4만여 홈 팬들 앞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이 우승한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역대 첫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대 첫 4강 진출에 이어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며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조별리그에서 3승1무를 거둔 베트남은 준결승 1, 2차전에서 필리핀에 2승(2-1승ㆍ2-1승)을 거둔 뒤 결승 1,2차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해 ‘무패 우승’(6승2무)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베트남은 A매치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8무)도 이어갔다. 올해 러시아월드컵 우승팀 프랑스가 지난 달까지 이어온 15경기 무패 행진을 넘은 기록이다.

이날 베트남은 전반 6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응우옌 꽝하이의 크로스를 ‘맏형’ 응우옌 아인득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환상적인 왼발 발리 슛으로 연결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말레이시아가 전반 중반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 44분 샤미 사파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은 베트남 골키퍼 당반람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베트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세트피스에 강한 말레이시아의 공세에 시달렸으나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박 감독은 후반 26분 공격수 판반득을 빼고 수비수 응우옌 퐁홍두이를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고 끝까지 1골차 승리를 지켜내며 스즈키컵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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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가득 메운 베트남 팬들의 응원. 하노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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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베트남 팬들. 하노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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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팬들은 이날 박 감독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피켓과 모형을 들고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보냈다. 태극기를 내건 팬도 보였다. 박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후, 이영진 코치, 스태프, 선수들과 포옹하며 환호했다. 선수들도 헹가래로 박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은 내년 3월 26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과 A매치 평가전도 갖게 됐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과 베트남이 속한 AFF의 합의에 따라 우승국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은 지난 해 동아시아연맹컵(E-1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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