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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매직'의 완성…"2002년 히딩크에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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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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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지도자를 하면서 변신하게 됐던 계기는 2002년 히딩크 감독을 만나면서부터다. '아, 지도자는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생각했다.”

베트남이 15일(한국 시간) 베트남 호치민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3-2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8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동남아 정상 탈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베트남 현지에선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와 태극기가 함께 휘날렸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U-23 대표팀을 지휘했다. 당시 베트남 역대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쌓았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4강 진출 성과를 냈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빗댄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 감독은 지난달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만든 스승을 돌아보며 히딩크 중국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이야기를 꺼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을 만나면서 많이 변신됐다. 당시 C급-B급-A급-P급 (지도자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시기다. 현장에서 감독님들에게 (어깨너머로) 배웠지, 체계적으로 교육받던 세대가 아니다. 독학 비슷하게 하다가, 지도자가 이렇게 준비하고 연속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2002년 영광 뒤 박항서 감독은 굴곡 있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막다른 길에서 기회를 잡았다. 2015년 12월 상주 상무 지휘봉을 놓은 뒤 스스로도 "돌파구가 없는 것 같았다"는 1년여를 보냈다.

창원시청 축구단을 이끌고 있을 무렵,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의 선택을 받았다. 그동안 성실히 쌓아온 경험과 '새로운 축구에 대한 열망'으로 협회를 설득했다.

베트남에서 1년 만에 일궈낸 성과는 현지서도 '기적'이라 부른다. U-23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굵직한 두 대회에서 베트남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스즈키컵 우승으로 드라마는 완성됐다. 베트남의 ‘박항서 열풍’은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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