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결승 진출에 '축구 강자' 자부심
0대0 혹은 1대1로 비기기만 해도 우승 차지
베트남 축구에 우리가 이렇게 관심을 쏟았던 적이 있을까요? 앞으로 1시간이 남았습니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와 동남아시아 축구대회 결승전을 치릅니다. 경기를 앞둔 하노이를 연결합니다.
이도성 기자. 베트남이 축구로 뜨겁다는 분위기는 전해졌는데 하노이 분위기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베트남 하노이 중심지에 있는 한 음식점입니다.
경기가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뒤쪽으로 이렇게 대형 TV가 설치되어 있고 또 그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지금 하노이 시내 곳곳은 축구로 물들어서 2002년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베트남 신문도 오늘(15일) 1면은 축구 얘기로 가득했습니다.
길거리로도 사람들이 쏟아지고 있고요. 베트남 국기 옷을 입고 또 붉은 옷과 함께 나팔을 불기도 합니다.
지금 기온이 섭씨 13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초가을 날씨라서 조금 쌀쌀한데요.
겨울용 점퍼를 입고 또 목도리를 두른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 티켓은 이미 매진이 됐고 어제 이도성 기자가 리포트를 통해서 암표도 거래되고 있다라는 얘기 전해졌습니다. 오늘 경기장도 다녀왔다고요.
[기자]
제가 오늘 낮에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경기장을 다녀왔습니다.
여기에서 11km 정도 차로는 20~30분 정도 떨어진 미딩 국립 경기장인데요.
오늘까지 4만 석 규모 표가 모두 매진이 됐습니다.
그만큼 베트남의 축구를 향한 열기가 뜨겁다는 건데요.
그래서 경기장 주변에는 암표시장이 열렸습니다.
베트남 직장인 평균 월급, 우리 돈으로 치면 한 30~40만 원 정도인데요.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표가 거래됐습니다.
또 경기장 밖에서는 일찌감치 장외 응원전도 펼쳐졌습니다.
박항서 감독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또 몸에 박 감독의 얼굴을 아예 새기기도 했고요.
또 덩달아서 태극기도 휘날렸습니다.
[앵커]
베트남이 그토록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 베트남 사람들은 뭐라고 설명하던가요?
[기자]
제가 이 베트남 현지에서 축구팬들과 몇 마디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축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애정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지금 제 뒤쪽으로도 응원가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원래 베트남은 유럽 리그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축구의 열기가 베트남 대표팀에 그대로 옮겨가게 된 겁니다.
동남아시아 축구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등에 밀려서 변두리, 들러리 신세였지만 10년 만에 결승에 올라서 우리가 축구 최강이다, 이런 자부심이 베트남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제 깨어나고 있는 겁니다.
베트남은 원정경기였던 결승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2:2로 비겼습니다.
원정까지 떠나서 두 골을 넣었던 건데요.
원정경기에서 다득점을 중시하는 대회 규정상 이번 오늘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가 되더라도 0:0 또는 1:1만 돼도 베트남이 우승을 하게 됩니다.
우리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우승팀과 3월에 친선전을 가질 예정인데요.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평가전이 성사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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