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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원정 2골에도…뒷심 아쉬운 `박항서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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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10년 만의 아세안컵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아 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트남이 2골을 선취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말레이시아가 뒷심을 발휘해 2골을 만회하면서 동남아 축구 최강국은 15일 결승 2차전에서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

베트남으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전반 22분 응우옌후이흥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3분 뒤 추가 골을 넣었다. 팜득후이가 미끄러지면서 날린 중거리 슛이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코스로 빨려 들어가며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점유율에서 앞서던 말레이시아는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 한 골을 따라붙었다. 전반 36분 샤를 샤드가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이어 후반 15분 우측 페널티박스로부터 20m 떨어진 지점에서 찬 사파위 라시드의 왼발 프리킥이 골대 왼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베트남은 선수들의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번번이 공격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잇달아 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말레이시아의 역전골이 나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2대2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지만 베트남으로선 실속을 챙겼다.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2골을 넣은 만큼 2차전 홈경기에서 1실점 이하 무승부만 기록해도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아세안컵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경기 이틀 전부터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양국 축구 팬들이 몰려들어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고 어린이를 포함한 축구 팬 다수가 실신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베트남은 15일 오후 9시 30분 홈구장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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