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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영삼 신임 한국기원 사무총장 "세일즈맨의 각오로 바닥부터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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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바둑은 요즘 안팍으로 어수선하다. 특히 지난달 2일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기원의 홍석현 총재와 유창혁 사무총장의 동반퇴진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구원투수로 나선 이는 4년 임기의 신임 사무총장직을 맡은 김영삼(44) 9단이다. 지난 1993년 입단해 프로기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7년 제1기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준우승, 2000년 제1회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로 출전해 한국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바둑리그 감독으로 활약하다 지난 11월 27일부로 제8대 한국기원 사무총장에 취임해 바둑행정을 책임지고 있다. 그를 만나 바둑계의 현안과 계획을 들었다.

“약 37년여 간을 바둑계에서 보내면서 바둑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그 보답을 해야 할 시기”라고 운을 뗀 김영삼 총장은 “가장 큰 당면과제는 조직의 안정화, 훌륭한 차기 총재 추대, 그리고 기전 확대 등 3가지다. 그동안 바둑계가 단합이 잘 안 되는 단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앞으로 좋은 총재님이 오시고 다 함께 힘을 모은다면 바둑계가 오히려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 총재 영입에 대해서는 “늦어도 내년 봄 전에는 새 총재님을 모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새 총재가 오셨을 때 꽃길만 걷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대회에서 중국과 격차가 벌어지는 현실에 대해서는 “중국의 저변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또 워낙 속기전 일색이어서 국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것에 공감한다.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전을 다양화하고 제한시간이 긴 장고 대국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를 위해 “속기전 위주로 열리는 바둑리그에도 용병제를 도입하고, 장고 대국 비중을 늘리는 방안 등을 바둑TV, 프로기사회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프로기전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바둑계 위기의식 커지는 것도 그에게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김 총장은 “기사들의 대국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기전이 넘쳐 흐르던 영화를 다시 구축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면서도 “기전은 기원과 프로 기사 모두의 젖줄이다. 바닥을 뛰는 세일즈맨의 각오로 나서겠다”는 단단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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