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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15연패…악전고투에도 잡히지 않는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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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배구연맹


[대전=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첫 승이 이렇게 어렵다.

한국전력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9-31 23-25 25-20 23-25)으로 패했다. 개막 후 15연패에 빠지며 이번에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아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계약해지했다. 현재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날은 공격수들의 공격이 전체적으로 살아나면서 삼성화재를 괴롭혔다. 모처럼 네 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서재덕(23득점)을 필두로 공재학(15득점), 최홍석(13득점), 조근호(10득점) 등이 골고루 득점을 책임졌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한 달 만에 코트로 복귀한 공재학이 2세트 교체로 들어와 맹활약한 점이 고무적이다. 공재학은 2세트 5득점, 3세트 4득점, 4세트 6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서재덕에게 일방적으로 쏠리던 공격이 분산되면서 삼성화재 블로커 라인은 수비에 애를 먹었다.

4세트 내내 접전이었다. 첫 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패했고, 2세트에서도 2점 차로 아쉽게 내줬다. 3세트는 좋은 경기 내용으로 승리했고, 4세트에선 중반까지 앞서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역전패 당했다. 3일 전 OK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0-3(13-25 20-25 17-25)로 형편 없는 내용 속에 패배를 당한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적장인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한국전력 공격수들이 타점은 높지 않지만 각을 보고 잘 때려 우리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전력의 경기 내용이 괜찮았다.

수비 집중력도 좋았다. 선수들은 첫 승을 위해 몸을 날려가며 수비에 집중했다. 말 그대로 악전고투였다. 그러나 블로킹에서 7대15로 두 배 가까이 뒤지고, 공격성공률에서 45%대52%로 밀렸다. 삼성화재는 타이스 덜 호스트(29득점)와 박철우(19득점), 송희채(15득점)가 고르게 득점을 책임졌다. 모처럼 송희채가 살아나면서 한국전력이 승리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패하긴 했지만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았다. 김 감독은 “고무적인 경기 내용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다만 “2%가 부족한 것 같다. 세터 이호건이 서재덕만 쳐다보는 것 같다. 세트플레이를 더 해야 한다”라며 공격 패턴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5연패 늪에 빠지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이 좋았던 만큼 한국전력은 첫 승에 계속해서 도전한다, 한국전력은 14일 우리카드, 18일 KB손해보험을 연이어 상대한다. 지금 흐름을 KB손해보험전까지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KB손해보험은 최근 6연패를 당하고 있다. 침체된 팀이기 때문에 삼성화재전 같은 경기 내용을 한국전력이 유지하면 첫 승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김 감독은 “그때까지 체력을 잘 유지해야 한다. 안 되는 점을 보완하겠다. 세트 플레이만 살아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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