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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웹닷컴 Q스쿨 마지막날 클럽 도난 블릭, 급조한 클럽으로 9언더파 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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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디 블릭.[매켄지 투어 소셜 미디어 사진] /사진=연합뉴스


클럽을 도난 당한 뒤 급조한 클럽으로 예기치 않은 성과를 거둔 선수가 화제다.

주인공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한 코디 블릭(미국)이다. 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열린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클럽을 도난 당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 골프채널 등은 블릭이 그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했다고 보도했다.

우승자에게는 2019년 웹닷컴투어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고 2위부터 10위까지는 시즌 개막 후 12개 대회, 11위부터 40위까지는 개막 후 8개 대회에 나갈 자격을 주기 때문에 이 대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블릭은 3라운드까지 135명 중 공동 74위여서 마지막날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클럽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5000달러(약 560만원)를 주겠다'고 공지한데 이어 가져간 사람의 자수를 유도하기 위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 어떤 반응도 없었다. 결국 그는 궁여지책으로 드라이버는 코스 관리팀이 갖고 있던 것을 빌리고 아이언, 웨지 등은 프로샵에서 구입한 급조 클럽으로 4라운드에 출전했다.

그런데 잠시 뒤 기적이 일어났다. 블릭은 '다국적 용병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19언더파를 기록한 블릭은 순위를 공동 25위까지 끌어 올려 내년 8개 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루키 염은호(21·키움증권)다. 염은호는 지난 4일 일본 이바라키현 센트랄GC에서 막을 내린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파이널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1번홀을 마치고나서 자신의 퍼터가 없어진 대신 모르는 웨지 등 클럽이 15개인 것을 발견했다.

연습 그린에서 사용했던 퍼터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누군가 고의로 그러지 않고서는 설명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벌타도 벌타지만 긴급 수혈한 손에 익지 않은 퍼터와 무너진 멘털로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었다. 첫날 10오버파로 무너진 염은호는 남은 사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했으나 컷(3언더파)을 통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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