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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인터뷰①] 'KPGA 남는' 이형준 "선수 생활 길게…40대 후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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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프로골퍼 이형준.(KPGA 제공)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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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선수가 된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은 다음해에도 국내 무대를 누빌 계획이다.

이형준은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총 17개 대회에 출전했다. 이중 준우승 2회, 3위 2회 등 4차례 '톱5' 이내에 들었다. 우승은 없었지만 컷 탈락 없이 한 해를 보냈다. 이에 제네시스 포인트 4662점으로 1위를 기록하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을 마친 이형준은 "매년 대상을 목표로 잡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해냈다. 아직은 무덤덤하다.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가 된 후 이형준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게 주어지는 유럽투어 시드권이다. 이형준은 이를 포기하면서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박효원(31)이 유럽에 나갔다.

국내투어를 소화하는 골퍼들에게 해외 무대에 진출할 기회는 거절하기 쉽지 않다. 최근 수년 사이 국내 투어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대회가 많은 편은 아니다. 이형준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이형준은 "큰 기회였다. 잘 하든 못 하든 나가서 부딪혀봐야 하지만 가정이 있고 할 일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형준은 오는 15일 화촉을 밝힌다. 아이도 이제 갓 100일을 넘긴 상황이다. 더구나 나이도 만 26세다. 아직 입대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군 문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형준은 "결혼 후 나가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아직 군대도 안 갔다. 할 일이 많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어렵게 찾아 온 유럽 진출 기회는 제 손으로 떠나보내야 했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형준은 "선수 생활을 길게 보고 있다. 나중에 (해외에) 나가도 괜찮을 것 같다. 관리만 잘하면 40대 후반까지도 칠 수 있다. 올해 선배님들이 해외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직 많아 남았구나 싶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베테랑 양용은(46)과 최호성(45)은 나란히 일본프로투어(JGTO)에서 승전보를 전해오며 골프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형준 역시 이들을 보며 20년 후 프로 대회를 누비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국내 무대에서 활약할 자신감도 보였다. 이형준은 "우리나라 잔디도 좋다. 나랑 잘 맞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아시아투어, 일본투어 경험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평가해보면 우리나라에서 할 때 성적이 가장 좋았다"고 자평했다. 향후 KPGA 코리안투어에서 올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갈 경우 해외에 나갈 기회는 다시 올 수 있다.

이형준은 "해외에서 우승하면 인정해준다. 해외 우승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CJ컵에 나가면서 나중에 1년 정도는 PGA투어에 정말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일본투어도 나중에 꼭 갈 계획"이라며 미래를 다짐했다.
mae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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