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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강철의 선택, '조용해도 강한' 캡틴 유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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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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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유)한준아 나 좀 도와줘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베테랑 유한준(37)을 찾았다. 주장을 맡기기 위해서였다. 유한준은 넥센 히어로즈 시설 이 감독과 선수와 코치로 함께 지낸 인연이 있었다. 이 감독은 유한준이 본인의 스타일을 가장 잘 알면서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도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KT 주장은 2016년 시즌부터 3시즌 연속 박경수(34)가 도맡아 왔다. 이 감독은 박경수가 그동안 주장 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3년 동안 팀을 위해 희생한 만큼 쉬어갈 틈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재자격을 얻은 상황도 고려했다. 박경수는 팀 잔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팀에 남더라도 계약 첫해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었다.

평소 유한준은 앞에 나서는 것을 선호하진 않는다. 그는 지난 4월 구단 최초로 월간 MVP로 뽑혔을 당시 소리 없이 강하다는 본인의 수식어와 관련해 "성격상 미디어와 친하지도 않고, 스타성이 강하지도 않다. 모순된 이야기지만 야구는 잘하고 싶은데 주목 받는 건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유한준의 성격을 잘 알기에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유한준이 조용해도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유한준은 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하며 흔쾌히 주장직을 받아들였다.

유한준은 다음 시즌이면 서른여덟 살이 된다.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자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유한준은 이제 그라운드는 물론 벤치와 라커룸에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이자 팀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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