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6일 필리핀을 제치고 2018 AFF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에릭손 감독의 필리핀을 홈과 원정에서 모두 격파했다. 에릭손 감독과 지략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베트남의 AFF 스즈키컵 결승 진출은 대단한 쾌거다. 1996년 창설된 AFF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대회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2018 AFF 스즈키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경쟁도 치열하다. 누구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우승국은 베트남(1회)을 비롯해 태국(5회), 싱가포르(4회), 인도네시아(1회) 등 4개국에 불과하다.
베트남도 2008년 대회 첫 우승을 이뤘으나 이후 결승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세 차례나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 벽을 허문 박 감독이다.
베트남은 오는 11일과 15일 말레이시아와 AFF 스즈키컵 결승전을 갖는다. 베트남이 정상에 오를 경우, 새 역사가 쓰여 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00위권 내 진입도 가시권이다. 12월 세계랭킹은 오는 20일 발표된다. AFF 스즈키컵 결승전이 끝난 후다. 역대 최고 순위(1998년 84위) 경신까지 바라볼 수 있다.
박 감독이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뒤 베트남은 180도 달라졌다. 세 번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과를 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 4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AFC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이며, 아시안게임 또한 연령별 제한 규정이 도입된 후 최고 성적이다.
박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우승 도전이다. 우승에 고픈 지도자다. 우승 경험이 없진 않다. 하지만 ‘최고 무대’에서는 헹가래를 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상주 상무의 K리그2(2부리그) 우승(2013·2015년), 창원시청의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 및 전국체육대회(2017년) 우승을 지도했다.
K리그1(1부리그)와 FA컵, 국제대회에서 선전을 펼치기도 했으나 정상을 밟지 못했다. AFF 스즈키컵 우승 시 박 감독의 지도자 경력에 최고의 성과가 될 터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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