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공격 성공에 손뼉을 치고 있다. 제공 | KOVO |
[대전=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시즌 첫 3연승.
V리그 남자부에서 쾌조의 오름세를 타는 우리카드의 원동력은 단연 ‘신영철 리더십’이다. 코트 안팎에서 탁월한 선수 조련을 해내면서 약속한대로 ‘갈수록 강해지고 재미있는 배구’를 완성하고 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6-25 21-25)로 승리했다. 7승(6패)째 승점 22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한 경기 덜치른 OK저축은행(승점 24)을 추격하면서 4위를 유지했다. 개막 4연패 뒤 8경기에서 6승2패를 기록하며 1라운드 6위에서 2라운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우리카드는 3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팀의 중심은 감독이 아닌 선수”라며 “자원이 없으면 팀에 맞게 선수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그의 지도 철학은 과거 한국전력에 이어 우리카드에서도 빛나고 있다. 공중에서 내려오면서 공을 때리던 레프트 나경복의 습관을 바로잡은 그는 신인 황경민과 윙스파이커 조합을 굳히면서 효과를 봤다. 이어 트레이드로 시즌 중반 새롭게 합류한 세터 노재욱의 볼 컨트롤 습관도 지속해서 잡았고 높은 공을 좋아하는 그의 성향을 다른 공격수가 인지하고 단기간에 시너지를 내도록 이끌면서 전력 상승에 화룡점정했다. 어느덧 공수에서 안정적이고 빠른 신 감독의 배구가 나오고 있다.
앞선 1~2라운드 맞대결에서 번번이 패배의 아픔을 안겨줬던 삼성화재를 상대로 우리카드의 달라진 저력은 확실하게 증명됐다. 초반부터 노재욱의 다양한 공격 배분이 빛났다. 주포인 리버맨 아가메즈가 막히면 나경복과 황경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이날 아가메즈가 24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나경복이 20득점, 황경민이 8득점으로 뒷받침했다. 아가메즈가 5득점으로 주춤했던 1세트에서는 나경복(5득점)이 66.67%, 황경민(3득점)이 75%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면서 분위기를 끌어오는데 이바지했다. 2세트에선 반대로 나경복이 연이은 후위 공격 범실로 흔들렸고 상대 라이트 박철우가 살아나면서 23-23 팽팽한 승부로 이어졌다. 이때 신 감독은 노재욱 대신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투입해 체력을 아낀 아가메즈를 활용했다. 아가메즈의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잡았고 상대 센터 손태훈의 속공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웃었다. 빠르고 도전적인 노재욱, 안정감이 일품인 유광우 두 세터를 절묘한 시점에 활용한 신 감독의 지략이 돋보였다.
우리카드는 타이스, 박철우가 활약한 삼성화재에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는 다시 나경복의 손끝이 매서워졌다. 특히 20-19에서 후위 공격과 퀵오픈으로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노재욱은 22-21에서도 상대 수비의 시선이 온통 아가메즈에게 쏠렸을 때 나경복의 퀵오픈을 끌어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신 감독은 “세터는 상대 블로킹 형태에 따라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재욱이가 잘 하다가도 결정적일 때 실수가 나오더라”며 “중간에 불러서 속공 또는 (아가메즈 외에)특정 선수에게 공을 주라고 전달했다. 그런 부분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는 나중에 지도자가 됐을 때 (주요 상황에서)시범을 보여야 한다. 그러러면 본인이 (팀과 흐름에 맞춰)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끊임없이 기본기, 공에 대한 리듬이나 예측 등을 지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신뢰를 쌓는 게 진정한 소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우려한 주력 선수의 서브 범실과 세터, 공격수간의 호흡이 여전히 불안정했다. 타이스가 28득점, 박철우가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6패째(7승·승점 17)를 떠안으며 5위에 머물렀다.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가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3-0(25-20 25-18 25-18) 셧아웃 승리했다. 6승5패(승점 17)로 KGC인삼공사(승점 16)를 제치면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현대건설은 개막 후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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