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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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불법정치자금 사건 재판에 출석해 "(2016년 3월 7일) 노 의원을 만나 ‘2000만원을 준비했다, 받아가겠느냐’고 했더니 노 전 의원이 손사래 치며 거절했고, 노 전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며 "고인에 대해 이런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지만 (노 전 의원은) 돈이라서 안 받았다기보다는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액수가 적어 실망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엄청 실망하는 표정을 지어 제가 도저히 돈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회원들에게 (돈을 못 줬다는)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며 "이미 경찰에서 진술한 것처럼 회원들에게 돈을 줬다고 하고, 다음 기회에 돈을 더 모아주면 (노 전 의원이) 받으려나 싶어 제가 보관했다"고 했다.
열흘 뒤 전달했다는 3000만원과 관련해서는 "3월 7일 사건 이후 노 전 의원이 제 어떤 연락도 받으려 하지 않았다"며 노 전 의원의 부인인 김모씨를 만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미 경찰서장을 지낸 회원으로부터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니 돈을 교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어 돈을 줄 생각이 아니었다"며 "미리 준비한 느릅차를 봉투에 담아 전달했다"고 했다.
특검팀이 드루킹 측근과 노 전 의원 부인의 운전기사 장모씨가 주고 받은 메시지를 제시하며 "‘돈을 잘 주었느냐’ ‘내리기 전에요’ ‘모자르나보군요’ ‘여기가 스케일이 커서 훨씬 많이 든답니다’ 등의 말이 오갔다"고 하자 드루킹 김씨는 "그들은 제가 느릅차 넣어서 전달한 걸 모르니깐 돈인 줄 알고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만약 특검이 주장하는대로 돈이었다면 적어도 노 전 의원으로부터 문자나 전화 한통 받았을 것인데 그 후로 관계가 끊기고 단 한 번도 저한테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특검팀의 회유가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12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앞서 재판부에 의견서를 내 "노 전 의원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은 특검의 회유에 의한 허위 자백"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씨는 이날도 "허 특검과 조사때마다 15분씩 밀담을 나눴다"며 "허 특검이 ‘노회찬 부분만 진술해주면 일찍 선고를 받고 집행유예로 나가게 해 줄 테니 희생해달라’고 해서 원하는 대로 이야기해 준 것"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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