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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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남자친구’ 비주얼은 완벽한데 센스는 부족하다.
tvN 하반기 기대작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가 지난 28일 시청자들을 처음 만났다. 쿠바의 아름다운 풍경 속 주연 배우 송혜교·박보검의 모습이 눈을 즐겁게 했으나 뻔한 전개와 일부 유치한 대사가 아쉬움을 남겼다.
■ 스토리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을 가진 김진혁(박보검)의 로맨스를 다룬다. 1회에서는 사업 차 쿠바를 방문한 수현과 배낭여행객 진혁의 우연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함께 해변을 보고 맥주를 마시는가 하면 식사 후 살사 공연을 보러 가는 등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에게 또 다른 우연이 찾아왔다. 귀국 일정이 겹쳐 공항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수현과 진혁은 못다한 작별인사를 나눈 뒤 각자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진혁은 수현의 비서에게서 명함을 받았던 상황. 수현의 얼굴이 익숙하다고 여겼던 진혁은 명함을 다시 확인했고 이로써 수현이 국내 업계 1위인 ‘동화호텔’의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 진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신입사원 최종면접에 합격했다”는 동화 호텔의 확인 전화였다.
■ 첫방 업&다운
UP: 영상미가 뛰어나다. 쿠바의 거리와 자연 경관을 담은 모든 장면이 마치 화보를 보는 듯했다. 특히 말레콘 비치의 석양과 거리의 댄서들을 한 화면에 담아낸 연출은 감탄을 자아냈다.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배우들의 타고난 미모도 적극 활용했다. 클로즈업 기법을 통해서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얼굴이 화면에 꽉 들어찰 만큼 확대해 각 인물이 자유를 만끽하거나 설렘을 느끼는 찰나의 순간들을 틈틈이 포착했다. 이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송혜교의 표현력이 탁월했다. 정치인의 딸로, 재벌가의 전(前) 며느리로 늘상 원치 않는 관심을 받으며 살아야 했던 수현의 고독함을 담담한 눈빛 연기로 소화했다. 박보검도 진혁 역할에 꼭 어울렸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아낌없는 친절을 베풀고도 보상받기를 거절하며 싱긋 웃고 마는 진혁은 박보검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소화할 수 없는 캐릭터다. 이 외에 수현의 비서 장미진을 맡은 곽선영이나 수현 전 남편인 정우석 역의 장승조도 적은 분량이지만 자연스러운 연기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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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전개가 뻔하다. 개연성 없이 우연만 반복되니 다음 상황이 예측 가능하다. 대중이 익히 아는 신데렐라 로맨스를 성별만 바꿔 그대로 답습한 탓이다. 고리타분한 대사도 있다. 수현이 진혁을 바라보며 “청포도 같다”고 중얼거리는 대사나 진혁이 수현을 “‘로마의 휴일’ 공주님”이라고 일컫는 내레이션이 대표적인 예다.
■ 시청자의 눈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연출이 좋았다” “송혜교와 박보검 미모가 개연성이다” “송혜교와 박보검을 보는 것만으로 웃음이 난다” “눈호강 드라마” 등의 호평이 있는 반면, “대사가 오그라든다” “개연성이 부족하다” “배우들이 왜 출연했는지 모르겠다” “지루하다” 등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반응도 나온다.
■ 흥행 가능성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남자친구’ 1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시청률 8.7%를 기록했다. 역대 tvN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에 해당한다. tvN 드라마 통합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남자친구’는 기존의 수목극 시청률 1위를 달렸던 SBS ‘황후의 품격’(7.9%, 전국 전체 채널 기준)까지 제치며 첫 방송부터 수목드라마 왕좌를 꿰찼다. 과연 하반기 기대작 다운 성적표다. 그러나 첫 방송에 대한 시청자 반응의 온도 차이가 상당한 만큼 앞으로도 이 기세를 유지할 지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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