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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김경수가 삼성·네이버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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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해 대선 직후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에게 "삼성이나 네이버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조선일보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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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씨는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뇌물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지난해 6월 7일 김 지사를 만났을 때 (경제민주화) 보고서가 문 대통령에게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했다"며 "이때 (김 지사가) 삼성이나 네이버는 건드리지 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조직(경제공진화모임)에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 보고서였고, 대통령께서 보고나서 수락했는지가 궁금했다"면서 "김 지사의 말로는 ‘문 대통령이 (보고서를) 봤는데 사실상 거절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드루킹 김씨는 "그러나 곧바로 김 지사가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를 당 대표로 만드는데 문 대통령이 관심이 많다’며 ‘안 지사가 당내 조직 기반이 없으니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가 그 부분을 도와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면서 "제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를 느껴 동의를 하고 그 뒤로도 김 지사와 관계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드루킹 김씨는 또 "약 한 달 뒤 김 지사가 전화해 '청와대 들어갔다 나오는 길인데 (안 전 지사와 관련해) 지난번 말한 것을 허락받았으니 스탠바이하고 있고, 신호하면 움직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드루킹 김씨는 "한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것은 인사청탁의 대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이 기소를 하며 제가 안 전 지사에 대해 증언한 것은 거의 누락하고, 김 지사와의 관계만으로 (엮어서)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며 "한씨와 친밀한 관계를 맺은 이유는 (추후) 안 전 지사 캠프로 가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한씨가 제게 돈을 달라고 하길래 황당했지만 그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준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씨는 이날 법정에서 "매번 집요하게 만나자고 요구하고 약속장소를 잡은 게 드루킹이고 저는 한 번도 먼저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재판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씨에게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한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4일 열린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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