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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경남 창원과 전북 군산 등 산업기반이 무너진 지역의 영업기반을 둔 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일부 저축은행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규제에 막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7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수도권에 위치한 42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452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473억원 대비 30.2% 증가한 규모다. 반면 비수도권 저축은행 37개의 총 순익은 1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1447억원 보다 26.6%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역 기반 산업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 상황은 더 심각했다. 경남 지역의 S&T·동원제일·조흥·진주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4개사 모두 합쳐 96억원에 불과했다.
전북 지역의 스타·삼호 저축은행의 경우 두 곳의 순이익은 17억원으로 더 열악했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겪으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9.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본격적인 시중금리 상승과 해운·조선·자동차 등 제조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좀처럼 영세저축은행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영세 저축은행의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막겠다는 의지는 강력하다. 저축은행들은 M&A 제한, 영업권역 제한 등의 규제를 받고 있어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 길이 막혀 있다. 실제 JT·JT친애 저축은행을 거느린 J트러스트 그룹은 2016년 부산·울산·경남권의 DH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했지만 금융당국의 불허로 불발 된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반 산업이 무너진 지역 저축은행들의 경쟁력이 워낙 약하다 보니 지역 서민기관의 역할 자체를 못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피해는 지역주민과 자영업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군산·창원·울산 등 고용위기에 빠진 지역 저축은행들은 현재 신규 영업이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다"며 "영세 저축은행들은 매각 의사가 있더라도 감독당국 규제 때문에 인수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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