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호주 브리즈번 페리공원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 중 파울루 벤투 감독이 웃고 있다. 대표팀은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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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첫 원정 평가전인 데다 내년 초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호주를 상대로 한국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호주 국가대표팀의 역대 상대전적은 9승8무9패로 팽팽하다.
벤투 감독으로선 호주와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부임 이후 4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2승2무)을 올렸지만 남미(우루과이·칠레)나 중미(코스타리카·파나마) 팀만 상대해 아시아 강호인 호주와의 경기력은 대표팀 전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달 치르는 두 차례 평가전(호주·우즈베키스탄)에선 기성용(뉴캐슬)·손흥민(토트넘) 등 그간 대표팀 중추 역할을 했던 주요 해외파 선수들이 제외된 상황이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때 토트넘 요청에 따라 11월 A매치 기간에는 이미 휴식을 취하기로 한 상태였고 기성용 역시 부상(무릎) 변수 등으로 빠졌다.
의도와는 관계없이 벤투 감독으로선 손흥민, 기성용, 황희찬, 이재성 등 주요 선수들 없이도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된 황의조의 활약 여부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황의조는 최근 있었던 아시안게임에서 9골, 소속팀인 감바 오사카에서 이번 시즌 20골(최근 6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우루과이전에서도 3년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린 만큼 원정 A매치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과 기성용 대체자로 낙점한 이청용(보훔)과 구자철(FC아우크스부르크)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도 관심사다. 6개월 만에 A매치에 나서는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오른쪽 윙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양쪽 포지션 모두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투호가 기존에 사용해왔던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이청용이 설 포지션은 왼쪽 공격수였던 손흥민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성용과 정우영(알 사드)의 빈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은 구자철과 황인범이다. 구자철은 부상으로 지난달 평가전 명단에서 빠진 데다 미드필더로선 높은 득점력을 보유한 만큼 왕성한 활동량이 기대된다. 지난달 파나마전에서 골을 넣은 황인범(대전)은 정우영을 대신한다. 홍철(수원)과 이용(전북)이 좌우 풀백,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짝을 맞출 선수는 김민재(전북)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장민재가 대표팀 소속일 때도 벤투 감독 낙점을 받아 번갈아 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골키퍼는 이번에도 조현우 대신 김승규가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상대팀인 호주는 국가만 아시아 지역으로 분류될 뿐 신체 조건은 유럽과 흡사하며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체격이 좋은 유럽 팀에 좋지 않았던 한국으로선 쉽지 않은 상대다. 다만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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