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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하노이 NOW] "박항서의 나라에서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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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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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하노이(베트남), 조형애 기자] "어디에서 오셨어요? 한국인가요?"

베트남축구협회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취재진이 불쑥 묻는다. 5분도 안돼 취재진은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뭔가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면 여지없다. 마주보기 퍽 부담스러운 카메라가 줌을 당기고 있다.

친절하기는 또 어찌나 친절한지. 한 취재진은 와이파이 이용을 물었을 뿐인데, 한참을 뛰어가 비밀번호까지 외워 직접 인터넷 연결을 도와주었다. 이토록 관심과 시선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러니까, 이게 다 박항서 베트남 국가 대표 팀 감독 덕이다.

박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맡은 후 대표 팀은 두 번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올랐다. 모두 베트남 역대 최고 성적. 협회에서 만난 위르겐 게데 베트남 기술위원장도 "우리(협회 인사들) 모두 놀랐다"고 눈을 동그랗게 뜰 정도였다.

동남아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은 세 번째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고 베트남이 원하는 대회다. 일명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은 10년 만에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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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취재 열기는 뜨겁다. 15일 베트남축구협회에는 100여 명 이상 취재진이 몰려 취재에 열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내 대형 축구 행사에 80여 명이 모인다고 하니, 대단한 인기다.

그들의 취재 열기는 4시간 반을 날아온 한국 취재진에게도 닿았다. 직접적으로 말이다. 협회에 발을 내딛은 지 5분여 만에 인터뷰를 요청 받았던 스포티비뉴스 취재진은 더벅머리로 인터뷰를 했다. 한국이 스즈키컵에 가지는 기대, 그리고 박항서 감독의 인기에 대해 한국이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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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한 인터뷰들은 어렵지 않게 성사됐다. 베트남축구협회 내 꽤 안락한 장소를 제공 받아 기술위원장, 사무국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다가올 말레이시아와 조별 리그 2차전은 협회 내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 협회 관계자 말을 빌리면 "정말 중요한 경기"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조 1위가 사실상 좌절돼 준결승에 오르더라도 결승행이 녹록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장이 역력한 분위기는 아니다. 기대 속 막이 오르길 기다리고 있다. 누구도 감히 기대치 못했던 성적을 앞서 두 번이나 현실로 맞은 이들이 갖는 이유 있는 설레는 마음과 비슷한 것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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