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앞둔 SK 힐만 감독 "김광현은 선발로만, 마무리는 미정"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감독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PO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문학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넥센을 맞이하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차분하게 한국에서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자체 훈련과 청백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예전 SK 왕조 주역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그는 이번 PO가 마운드에 의해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운드 보직 역시 끝까지 고민해 정할 계획이다. 마무리 신재웅 역시 유동적일 정도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상대가 넥센으로 정해졌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상대가 누구든 두 팀 모두 훌륭한 팀이라 어떤 팀이 올라올 거라 기대는 안했다. 넥센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팀이다. 기초적인 단련도 잘된 팀이다. 결국 투수를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미국 포스트시즌도 보고 있지만 마운드에 따라 경기 방향이 잡히고 있다. 물론 수비도 받쳐줘야 한다.

－안우진이 잘 던졌다. 넥센에서 주의, 경계해야할 선수가 있다면.
속도가 워낙 뛰어난 팀이다. 팀 전체를 경계하고 있다. 중심타선에 홈런칠 수 있는 타자들도 있고, 주루플레이도 뛰어난 팀이라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잘 던지는 상황이라면 타자 입장에서 모든 코스를 다 치기 어렵다. 확실한 공격계획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 어떤 코스, 어떤 구종을 쳐야한다는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야 한다. 투수 역시 계획을 가지고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SK에서 기대할만한 선수는 누가 있는가.
리드오프 김강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베테랑이고 파워와 주루 등을 두루 갖췄다. 1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스피드에서 넥센이 빠르다. 양팀 모두 파워, 속도를 갖춰 투수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본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중요하다. 예전 SK왕조 시절 주역이 아직 뛰고 있다.
예전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한 선수들이 침착하고 자신감있을 거라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모든 상황, 순간이 확대되는 게 많다. 타격, 수비 등 하나의 플레이만으로도 흐름이 바뀐다. 상황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느끼겠지만 경험있는 선수들이 준비를 잘할 거라 생각한다.

SK 김광현 2018. 10. 10 잠실|배우근기자 kenny@sportssoeul.com

－김광현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김광현 또는 메릴 켈리가 1차전에 나갈 것이다. 확실한 점은 김광현이 선발로 나가고 절대 불펜에서 활용하진 않을 것이다. 김광현은 선발투수로만 쓴다. 김광현이 몇 경기나 던질지 모르지만 매 이닝, 매 경기 투구수를 던질지 구체적 제한을 두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계속 상태는 시즌 때처럼 똑같이 체크하며 지켜볼 것이다.

-산체스는 불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 계획인가.
중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습경기에도 던지고 있다. 경기 중 언제 투입될지는 봐야겠지만 상황과 매치업에 따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는 신재웅으로 가는가.
현재 상황에선 선수들과도 얘기하지 않았다. 매치업에 따라 마운드를 운용하려고 한다. 신재웅도 마무리 옵션이다. 올시즌 세이브도 많이 올렸다. 김태훈, 김택형도 마무리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승원도 1,2차전에 불펜에서도 던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 단단한 불펜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시즌에 부진했던 박정권이지만 그래도 가을에 잘했다.
넥센이 우완투수가 많아 박정권도 많이 엔트리 포함을 고려하고 있다. 준비기간 동안 김동엽이 누구보다 좋은 스윙을 하고 있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타자로서 공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지명타자 또는 좌익수로 김동엽 역할의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첫 경기부터 어떤 선수들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 모르지만 상황과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의윤도 스윙이 좋다. 좋아지고 있어 우타자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PO가 이틀 남았다. PO 구상은 어느 정도 됐는가.
오늘 마지막 연습경기를 한다. 중요한 하루가 될 거다. 투수, 수비, 주루플레이 등 현재까진 만족스럽다.

－마지막까지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면.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상황별로 작전을 걸려고 한다. 주자를 놓고 점수를 짜내는 것도 해보고 있다. 실행 단계를 마지막까지 검토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감독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우승)선물을 준다고 하던가.
아무도 얘기 안하더라(웃음). 감독 입장에서 생각하면 비록 떠날 예정이지만 무조건 선수들이, 팀이 나를 그리워할 거라 단정할 수 없다. 그렇게 얘기해주면 감사한 일이다. 함께 하고 있는 동안은 나도, 선수도 집중해야 한다. 4일 뒤면 집을 떠나온지 9개월되는 날이다. 그래도 급한 게 없다. 선수들과 최대한 오래 시간을 보내다 가겠다.

-우승하면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우승한 감독이 된다. 욕심나지 않는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개인적인 목표를 성취할 수 있지만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팀이 우승하면 모든 영광은 SK와 팬에게 돌아가는 게 맞다. 마지막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같이 노력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함께 우승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한국에 와서 몇 년 동안 더 느낀 점은 개인보다 팀 전체가 성취를 했는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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