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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서프라이즈' 태국 '뉴월드몰' 폐건물이 대형 수족관이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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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폐허가 된 쇼핑몰은 어떻게 수족관이 되었을까.

21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태국 방콕의 유명 쇼핑몰이 어떻게 물고기가 사는 건물이 됐는지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다.

지난 2011년 태국, 갑자기 수많은 관광객들이 낡은 폐건물로 몰려들었다. 바로 건물 속에 수천마리 떼의 물고기가 살고 있었던 것. 방콕 방람푸에 위치한 이 4층 짜리 건물은 지붕이 없고 벽은 허물어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1982년 지어진 이 건물은 원래 뉴월드몰이라는 대평 쇼핑센터. 11층의 고층건물로 지어진 뉴월드몰은 의류 잡화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며 10년 넘게 방콕의 랜드마크로 불리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다 1997년 뉴월드몰은 돌연 폐업을 하게 됐다.

그 이유는 건물이 지어질 당시 뉴월드몰은 방콕시로부터 4층 건물로 허가를 받았다. 왕궁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 이유. 하지만 건축주 이를 무시하고 11층 건물을 건축했고, 이에 왕궁보다 높은 건물을 지었다며 일부 시민들의 항의도 이어졌고 방콕 시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자 결국 폐업을 했던 것이었다.

이후 방콕시는 방침대로 1층부터 4층을 제외한 건물 윗 부분을 제거했고 흉물스럽게 그 상태로 방치됐다. 하지만 이 곳에서 몇년 뒤, 물고기 떼가 발견됐다. 메기와 비단잉어, 틸라피아 종이 주류를 차지했고 그 수는 무려 수천여 마리에 달했다.

과연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지난 1999년 폐업을 하고 큰 화재 사건이 발생한 뉴월드몰. 조사 결과 누군가의 방화로 추정됐고, 일각에서는 뉴월드몰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경쟁사가 저지른 일이라는 주장도 등장했다. 화재 사건을 진압하던 과정에서 수천톤의 물이 건물로 쏟아졌다. 하지만 너무나 오래된 건물은 배수가 되지 않았고 물이 고스란히 차오르게 됐다.

또한 뚫린 지붕으로 빗물이 계속해서 차오르면서 거대한 욕조처럼 변하게 된다. 하지만 물이 고여있다보니 모기 유충이 대거 형성돼 모기 때문에 인근 상인들이 편히 잠들 수 없었다. 갖은 방법을 써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고 상인들은 결국 모기 유충을 먹는 물고기들을 방류했다.

하지만 처음에 고작 몇마리였던 물고기가 수천여 마리로 늘어났다. 상인들이 방류한 물고기들의 종이 엄청난 번식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었고 천적도 없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고 성장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 물고기 떼는 또 다른 반전을 불러왔다. 한 관광객이 우연히 물고기 떼를 발견하고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큰 화제가 된 것. 이에 뉴월드몰은 뉴월드 수족관으로 불리며 유명해지게 됐다.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심 속 물고기 떼를 보기 위해 건물로 몰려들었고, 일부 상인들은 입장료를 받는가 하면 뉴월드 수족관에서 잡은 물고기 요리해 판매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11년 방콕 시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 입장금지 처분을 내렸고 결국 2015년 태국 수산부는 방콕 근교의 수산연구 및 개발 센터로 물고기들을 옮겨졌다. 그렇게 물고기들은 3주간 검사를 마친 뒤 인근 강으로 방류됐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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