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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매일경제 '쇼미 더 스포츠'

르브론 제임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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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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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 더 스포츠-128] 르브론 제임스는 현역 최고 농구선수 중 하나다. 아니, 현역 최고 농구선수다. 이렇게 얘기하면 반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NBA에는 케빈 듀랜트, 스테픈 커리,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등 쟁쟁한 스타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브론은 현역 선수 중 정규시즌과 파이널에서 MVP를 가장 많이(총 7회·정규시즌 4회, 파이널 3회) 수상한 선수다.

그의 뒤를 잇는 선수는 듀랜트(총 3회·정규시즌 1회, 파이널 2회) 정도인데 르브론과는 제법 차이가 난다. 개인마다 각자가 선호하는 스타들에 대한 팬덤이 있고, 르브론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 하나의 기준만으로도 르브론이 왜 '킹'으로 불리고 현역 최고로 칭송받는지에 대해선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르브론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그는 자신의 모교인 SVSM을 고교 최강의 자리에 올려놨으며, 고등학교 때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거의 다 수상하였다. 빌 월턴을 비롯해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고교생' 르브론에게 주목하고 코멘트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2003년 대학 대신 NBA 드래프트에 참가한 르브론은 18세의 나이에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된다. 203㎝의 키와 120㎏이 넘는 거구였지만, 그의 운동능력은 최고의 피지컬과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들만이 뛸 수 있는 NBA에서도 단연 압도적이었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BQ가 좋았으며, 승부 상항에서의 클러치 능력 또한 탁월했다.

게다가 그는 무엇보다도 최고 스타였다. 2005년 이후 NBA 올스타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뽑혔으며, 정규시즌과 파이널이 아닌 올스타전 MVP만 3회를 기록했다. 각 종목 최고 선수들과 계약하는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르브론과 종신계약을 했다. 지금도 르브론은 타이거 우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리나 윌리엄스와 함께 나이키의 핵심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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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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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르브론이 노란색 레이커스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NBA에서 LA 레이커스의 위상은 특별하다. 보스턴 셀틱스, 시카고 불스 등과 함께 NBA 역대 최고 팀이다. 압둘 자바,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과 같은 최고 스타들이 거쳐갔다. 그런 LA 레이커스에 '킹'이 합세했다. 서로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몇 년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던 레이커스는 최고 스타이자 최고 선수가 필요했고, 르브론은 그 적임자였다.

르브론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현역 최고 선수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역대 최고 선수냐는 또 다른 문제다.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은 11번의 MVP(정규시즌 5회, 파이널 6회)를 기록했다. 우승 반지 또한 6개나 있다. 7번의 MVP 트로피와 3개의 우승 반지밖에 없는 르브론으로서는 조던을 따라잡는 것이 다소 버거워 보인다. 게다가 리그에는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버티고 있다.

1984년생인 르브론은 연말이면 만 34세가 된다. 보통의 선수라면 전성기를 지난 나이다. 하지만 조던은 최고의 자리에서 팀을 리드하며 35세에도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조던 외에는 팀 던컨 정도였다). 물론 르브론의 피지컬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해도 농구는 혼자 힘으로만 우승시킬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오늘 LA 레이커스와 르브론은 첫 경기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치렀다. 지난 몇 년간 LA 레이커스는 포틀랜드에 고전했고, '킹' 르브론이 합세한 어제도 결국에는 이기지 못했다. 르브론의 도전이 앞으로 어찌될지 가늠하는 데는 아직 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정지규 스포츠경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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