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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한 달 용돈 12만원 저우룬파 “전 재산 8100억 기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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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휴대폰 17년 사용한 ‘짠돌이’

“돈은 행복 원천 아니다” 나눔 약속

중앙일보

저우룬파가 주연한 영화 ‘영웅본색’(1986).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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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톱스타 저우룬파(周潤發·63)가 전 재산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무려 56억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81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이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저우룬파는 최근 영화 홍보차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또 홍콩 영화 매체 제인스타즈와 인터뷰에서도 같은 뜻을 밝혔다. 몇 년 전부터 “세상을 떠난 뒤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온 그가 다시 한 번 이를 약속한 것이다.

재산 기부 약속 만큼이나 그의 검소한 생활도 주목받고 있다.

그가 인터뷰에서 “한 달 용돈으로 800홍콩달러(약 12만원)를 쓴다”며 “평소 버스를 이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저우룬파는 “17년 동안 같은 휴대전화를 썼다”며 “2년 전에야 (노키아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꿨는데, 전화기가 고장이 났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인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옷도 주로 할인매장에서 구매하는 등 그가 검소한 생활을 한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유명했지만 이번에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된 것이다.

저우룬파는 전 재산 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 “그 돈은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돈은 행복의 원천이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평화롭고 평온한 태도로 사는 것”이라며 “내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1976년 영화 ‘투태’로 데뷔한 저우룬파는 영화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으로 198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 전성시대를 이끈 배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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